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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신춘문예 단편소설 심사평]“세련된 문체·치밀한 구성…인물·사건·배경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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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을 거쳐 최종까지 남은 작품은 송혜숙의 '부리', 이은영의 '황지', 임수정의 '밤의 도서관' 3편이었다. 먼저 송혜숙의 '부리'는 인물의 성격이나 묘사력이 돋보이는 일면을 보이기는 했으나 주제나 소재가 진부하고 전체적으로 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간직하고 있었다. 장인정신이 보완된다면 대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작가였다. 그러나 당선작으로 밀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결국 이은영의 '황지'와 임수정의 '밤의 도서관'이 경합을 벌였는데, 이은영의 '황지'는 세련된 문체와 뛰어난 감성, 심리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역량을 충분히 갖춘 작가임에도, 결말 부분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결함이 지적됐다.

반면에 임수정의 '밤의 도서관'은 세련된 문체와 치밀한 구성, 감각적인 묘사들을 장점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인물, 사건, 배경이 모두 흠잡을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한마디로 기본기가 튼튼한 작가였다. 시종일관 침착성을 잃지 않고 사건을 기술해 가는 역량도 돋보였다. 당선작으로 뽑기에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많은 독자들께 사랑받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전상국·이외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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