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화업 50년 되돌아보는 팔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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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흥구 作 '동심'

오흥구 서양화가 네 번째 개인전

29일까지 서울 갤러리 미술세계

32명 참여 화우 동행전도 열려

서양화가 오흥구씨(사진)가 산수(傘壽·80세)를 맞아 자신의 네 번째 개인전을 오는 29일까지 서울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선보인다. '모천(母川)을 찾는 연어처럼'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1970년부터 시작된 오 작가의 화업 50년과 팔순을 기념하는 전시(미술세계 5층), 화우 동행전(4층)으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오 작가가 그동안 선보인 구상과 비구상, 풍경, 인물, 정물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상당히 흥미롭다. 천착의 대상이 하나에 머물지 않고 상황에 따라 자주 옮겨진다. 천착하지 않는 것이 그가 천착하는 예술관인 것처럼 읽힌다.

장르나 표현방식이 그를 지배하지는 않는 듯하다. 그래서 내면의 감흥을 밖으로 표출하기 위한 방법은 변화무쌍하게 나타난다. 그의 작품들을 톺아보다 보면 한 사람의 작품인지 헷갈릴 정도다. 서로 다른 인격이 각각의 작품을 완성해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는 고향집 앞에 걸린 '옥수수'를 클로즈업하다가도 꽃병과 과일을 올려놓고 정물을 완성한다. 또 선과 곡선으로 이뤄진 추상화 작업에 머물러 있다 이내 환하게 웃는 인물에 시선을 고정하기도 하고 주변의 기가 막힌 자연풍경, 마을풍경들을 화폭 가득 담아내기도 한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과 오 작가 작품의 변화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오 작가의 개인전과 함께 열리는 화우 동행전에는 구자근, 박순배, 신철균, 유병훈, 최영식, 함영근씨 등 32명의 작가가 동참해 그의 기념비적인 화업인생에 경의를 표한다.

오석기기자sg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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