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춘천서 고대 돌 유적지 국내 첫 환상열석 발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영국의 스톤 헨지를 연상시키는 환상열석유적(環狀列石遺跡)이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에서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개의 돌기둥이 2m가량 떨어져 원을 그리듯이 서 있는 유적이 최근 발견됐다. 김남덕기자

산천리 유적발굴조사지서 찾아

유럽 형태의 축소판·학계 관심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 가설건축물 축조부지 내 유적발굴조사지에서 '환상열석(環狀列石)' 유적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국내 최초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상열석'은 돌을 원형으로 배치한 고대유적으로, 영국에 있는 '스톤 헨지(StoneHenge)'가 대표적이다. 서양에서는 '스톤 서클(stone circle)'로 불리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환상열석은 영국 에이브버리 스톤 서클, 프랑스 카르나크 열석, 미국 와이오밍주 빅혼 주술바퀴, 세네감비아 환상 열석군 등 전세계에 분포돼 있고 이웃 일본에도 아키다현 오오유에 환상열석 유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양에서는 대부분의 환상열석 유적을 수톤에 이르는 거대한 돌을 줄지어 세워 놓는 '거석문화'의 일종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에 춘천에서 발견된 것은 돌의 크기가 무릎 아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상당히 작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발굴된 4개의 돌은 일정한 간격으로 땅 속에 15㎝가량 파묻힌 채 서 있고, 전체적으로 원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는 휘어짐을 보이고 있어 다른 나라의 환상열석 유적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발견된 4개의 돌 이외에 환상열석을 이루는 나머지 부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심재연 한림대 한림고고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유럽 등에서 볼 수 있는 환상열석의 축소판, 미니어처 정도로 굳이 이해 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도 처음 보는 형태라고 하는 만큼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주변 유적에 대한 보존·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