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총선
총선
총선

문화일반

“수많은 점 모여 큰숲을 이루듯 그림으로 어우러지는 삶 살 것”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소띠 문화예술인 / 삼척 문정애 서양화가(73년생)

◇문정애 ◇'초록곰돌이' ◇''바람의 언덕'(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

“혼자서는 존재하기 힘들지만 개성이 다른 '우리'가 모인다면 커다란 힘을 내잖아요?”

1973년생 소띠 문정애 서양화가가 캔버스에 점을 찍으며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다. 삼척이 고향인 남편을 따라 2009년 삼척 원덕읍 이천2리에 귀농, 작품활동을 해 온 그는 점을 생명으로 여긴다. 문 화가는 “점이 선이 되고 면이 되듯 무언가를 시작할 때 점을 찍는 것이 시작이다. 이를 토대로 모든 생명의 근원이 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가까이 보면 수많은 점이 덧입혀져 있는 그의 그림은 멀리서 보면 힘이 느껴진다. 색마다 다른 점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색을 낸다. 문 화가는 이 점을 인간의 삶으로 확장해 해석했다. 그는 “점 하나는 힘이 없어도 찍은 점이 모이고 모여 어우러지는 숲의 형태를 이루면 대단한 힘을 낸다. 점이 그렇듯 개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힘을 합하면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나. 점을 찍으면서 이렇게 생명이 태어나고 죽고,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나겠구나 생각하며 작업을 한다”고 했다. 일일이 점을 찍으며 작업하다 보니 작품 하나에 들이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큰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3년이 걸리기도 했다.

문 화가는 주로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귀농하면서 자연스럽게 보게 된 풍경이다. 대전 한남대에서 8년 동안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서울의 학원에서 일해 온 그는 삼척에 와서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됐다고 했다. 차를 운전하지 않으면 이동하기 힘든 곳이다 보니 귀농 후 처음에는 집 밖을 나서기도 어려웠지만 마을 부녀회장을 맡을 정도로 시골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정감 있고 배려심 깊은 이웃도 많이 만났다.

문 화가는 “그림 속에 나무, 산, 하늘, 구름을 많이 담는다. 도시에서 살 때는 화려한 삶을 좇았고 보이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우울감도 느꼈던 것 같다. 이곳에 와서 나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자연에 녹아들면서 여유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열다섯 차례 개인전을 연 그는 올해도 더 많은 사람에게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삼척에서 지내면서 찾은 그의 특색이 담긴 작품들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한국남부발전 육영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원덕읍 주민들에게 그림수업을 하고 있는 그는 올해 더 많은 학생도 만나려고 한다.

문정애 화가는 “시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할까 긴가민가했지만 아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문화예술에 갈증을 느끼는 분이 정말 많다. 이분들과 함께하며 보람도 많이 느낀다. 올해는 반을 확장해 더 많은 학생에게 그림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정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