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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류마티스 내과는 언제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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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아프고 뻣뻣한 증상 지속 시 내원

가장 많이 찾는 이유 손가락 마디 통증

류마티스 내과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생소한 과이다. 그러나 실제 류마티스 내과에서 다루는 질환을 세어 보면 100가지가 넘는다. 이 중 대부분은 드문 질환이고, 진료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질환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통풍과 같은 병들이 있다.

류마티스 내과를 찾게 되는 가장 많은 이유는 손가락 마디 통증이다. 손마디가 아프고 뻣뻣한 증상이 생기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난다. 하지만 손가락 마디가 아픈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손을 많이 사용해서 아픈 경우도 있고, 직업적인 이유로 특정한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손가락이나 손목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폐경기 증상으로 관절이 아프고 뻣뻣한 경우도 있다.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무리한 동작을 한 이후 아픈 경우라면 손을 쉬게 해주거나 무리한 동작을 피하면 차츰 좋아진다. 하지만 충분히 쉬어도 좋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지속되면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관절이 아파 병원에 가려고 하면 고민이 된다. 류마티스 내과를 가야 하나 아니면 정형외과를 가야 하나? 외상을 당했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정형외과에 가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먼저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내과나 정형외과나 둘 다 관절질환을 다룬다고 볼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류마티스 내과는 병의 진단 및 약물 치료가 중심이고 정형외과는 외상에 대한 치료 및 수술적 치료가 중심을 이룬다. 수련 과정을 살펴보면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는 외래와 병동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정형외과 전문의는 수술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류마티스 내과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과 전문의가 돼야 한다. 내과 전문의가 되고 나서 2년 정도의 수련을 더 거쳐야 류마티스 내과 의사가 될 수 있다.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는 기본적으로 내과 의사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관점에서 환자를 본다. 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관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다른 부분들도 살핀다. 약을 사용할 때도 이 약이 환자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전신적으로 고려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약물 치료 외에 수술적 치료나 재활치료 등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러한 경우에는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와 협력해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관절의 건강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첫째 바른 자세를 가지고, 둘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셋째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다리를 꼬고 앉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되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한데 걷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 근육에 일정한 부하를 주는 근육운동, 관절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을 적절한 비율로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관절이 아프고 뻣뻣한 증상이 일정 기간 지속될 때에는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문기원 강원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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