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풍경이 품은 분단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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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진예술회 회원전

◇박노철 作 ‘북쪽에서 바라본 남'(위쪽), 전제훈 作 ‘남겨진 경계'

전시 타이틀 ‘WOORI-HANA'

지역 환경·문화·시대성 풀어내

시각화된 남북의 현 모습 눈길

강원도 내 중견 사진작가들이 모인 ‘강원사진예술회'가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회원전을 개최한다.

‘WOORI-HANA'를 타이틀로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지난 1년 동안 담아온 강원지역의 환경과 문화, 시대성을 풀이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록한 강원의 세계와 담론(談論)이 한곳에 자리한다. 전시회는 27일까지 펼쳐진다.

올해 작가들은 재현할 수 없는 이념과 현실의 모습을 하나의 개념적 성격으로 정의 내렸다. 이어 사진적 행위를 통해 분단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전쟁의 위협과 통일이라는 희망, 불안과 기대라는 감정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우리'의 시선을 사진으로 풀어내려는 의도다. 작가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과 북녘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과 체험을 특정한 장소의 풍경에 투영함으로써 그 의미의 깊이를 더했다.

심상만 작가는 2005년 북한 장전항에서 남북이 모인 축제를 꺼냈다. ‘우리 하나'를 외치면서도 흥겨움은 찾아볼 수 없었던 상징적 언어가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박노철 태백사진작가협회장은 북쪽에서 바라본 남과 남쪽에서 바라본 북을 각각 기록했으며, 전제훈 작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철거 대상이 된 철조망, 위장초소에서 감시와 경계의 상징적 모습을 찾아냈다.

김수빈기자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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