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맞물린 유리 파편 속 `동양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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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作 ‘Dragon’

춘천 공간공일서 김여정 사진전

'깨진유리컵에서 찾은 십이지신…'

스캐너 활용 추상의 이미지 눈길

김여정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28일까지 춘천 교동의 공간공일에서 계속된다. ‘깨진 유리컵에서 찾은 십이지신의 얼굴’을 타이틀로 내건 이번 전시는 쓰레기가 되기 직전의 사물이 판단없는 호기심을 만나 작품이 되는 순간을 공유하고 있다.

2015년 미국 유학 중 한 레스토랑에서 모든 유리컵이 깨지는 사고를 목격한 김 작가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유리컵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엿본다. 그는 깨진 유리를 가져와 사진을 찍었으나 ‘아름다움’ 외 어떠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 영감이 찾아왔다. 바로 스캐너였다. 어수선하게 조각난 부분들이 무질서하게 반사된 빛들과 맞물려 추상의 이미지를 펼쳐 놨고, 김 작가는 곧바로 작업에 돌입했다. 화면을 자르고, 붙이고, 또 돌리고 지우는 작업의 반복. 레이어를 쌓으며 앞서 선보인 건담 얼굴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김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동양의 사상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이후 건담 얼굴 프로젝트에 썼던 기술과 재료, 그리고 십이지신이라는 테마를 잘 버무려 작업을 완성시켰다.

김여정 작가는 “내 수준 안에서 전통학문의 주제를 쉽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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