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강원FC]강원FC 돌풍 이유 있다

골맛 본 선수만 9명 공격 루트 다양화

부진할 경우 선발서 제외 충격요법도

홈·원정서 색깔 다른 전략전술 큰 효과

“강원FC 선전 이유 있다.”

창단 첫 3연승으로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오렌지군단' 강원FC의 선전 이유는 공격루트의 다양화와 충격요법으로 요약된다.

정규리그 13라운드를 모두 끝낸 강원FC는 29일 현재 단독 5위를 달리고 있다.

신생팀 강원FC가 조직력과 경험면에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단시간 내 K-리그에 완벽히 뿌리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전·비주전 가리지 않는 선수기용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상 전반기 마감을 앞둔 시점이지만 최순호 감독은 강원FC를 두고 “주전이 없는 팀”이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선수 모두에게 언제든지 경기에 선발 투입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는 15개 구단 가운데 골맛을 본 선수들이 모두 9명으로 전체 4위에 해당되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3위팀인 전북과 같으며 4위인 인천의 경우 5명에 불과해 빈약한 공격루트를 보이고 있다.

5골·5도움의 신인 듀오 김영후와 윤준하의 쌍끌이 견인에 이어 3연속포를 가동중인 오원종, 골 넣는 수비수 곽광선, 김봉겸 등이 강원FC 선전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득점도 세트피스와 역습은 물론 정면돌파, 좌우 측면 모든 상황에서 골이 터져 나와 상대의 허를 찌르고 있다. 최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계속 기용하지만 조금이라도 부진할 경우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 충격요법을 단행했다.

부동의 원톱 김영후가 지난달 2일 수원전 이후 체력적 한계를 보이자 창원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에서 빼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또 한때 K-리그에서 방황하던 오원종에게 기회를 준 것도 최 감독이었으며 오원종은 이 같은 신뢰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최근 3연속골로 3연승의 날개를 달았다.

공격력은 K-리그 최상위권인 강원FC지만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신사로 통한다.

지금까지 경고가 14개에 불과해 15개팀 가운데 가장 매너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팀인 광주는 17개의 '옐로카트'를 받았으며 서울과 전북이 각각 25개를 기록했다.

성남과 서울은 무려 경고 33개, 31개로 거친 플레이의 대명사로 거론됐지만 이를 놓고 오히려 일부 팬들은 적절한 반칙도 경기의 일부라는 지적을 할 정도다.

K-리그 강팀으로 연착륙에 성공한 강원FC의 선전은 당분간 진행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BS축구 박문성 해설위원은 “강원의 선전은 일단 노련한 최순호감독의 홈과 원정에서 색깔을 달리하는 전략·전술에서 찾을 수 있다”며 “여기에 연고팀 강원FC를 연호하는 팬들의 응원과 관심은 선수들의 긍정적인 동기부여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의 강팀이 무너지는 등 올 시즌 K-리그 판도 변화는 강원FC 선전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강원FC는 다음 달 1일 전남 광양에서 전남과 FA컵 16강전을 치른다.

김보경기자 b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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