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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일만에…강원FC 눈물겨운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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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강원FC와 부산아이파크 경기에서 강원FC 김영후(왼쪽)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강원FC는 정규리그 13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강릉=최유진기자

올 시즌 13경기만에 정규리그 승리의 축포

부산 '천적 징크스' 깨고 자책골 유도 1대0

선방한 골키퍼 유현 경기 최우수선수 선정

강원FC가 올시즌 13경기만에 정규리그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강원FC는 지난 11일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난적 부산을 맞아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FC는 지난해 11월7일 2010시즌 마지막 경기서 포항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둔 이후 7개월, 정확히 216일 만에 정규리그에서 짜릿한 첫 승리의 축포를 쐈다.

또 역대 정규리그에서 부산을 맞아 한 번도 승리를 두지 못했던(3무1패) 천적관계를 깨고 전통의 명문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쾌거도 일궜다.

유현이 골문을 지킨 강원FC는 포백 수비라인에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한 오재석 박지용 대신 이민규와 김진환을 투입, 이상돈 곽광선과 함께 틀을 짰다.

백전노장 이을용과 권순형이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했으며 좌우측면에는 윤준하와 박상진, 최전방에는 김영후와 '차세대 스트라이커' 정성민이 나서 부산의 골문을 노렸다.

원정경기 부담으로 선 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나온 부산을 상대로 강원FC는 초반부터 미드필드를 점령하며 압박을 가했다. 전반 초반부터 이상돈과 박상진이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부산의 골문을 두드리는 등 공격의 수위를 높여갔다. 전반 9분께 정성민이 부산의 왼쪽 페널티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슈팅을 날리며 부산 전상욱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반면 간간이 역습으로 나오는 부산의 공격도 날카로웠다. 전반 22분과 30분에는 부산이 프리킥에 이은 슈팅을 비롯해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혔다.

강하게 압박을 가하던 강원FC에 눌린 부산은 전반 종료 4분을 남기고 스스로 무너졌다. 41분 이을용이 아크서클 부근에서 부산 진영으로 향하던 윤준하를 보고 길게 연결한 공이 부산의 수비수 이정호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상대의 자책골로 앞선 강원FC는 후반 부산의 맹공으로 실점 위기를 몇 차례 맞았지만 마지막까지 결승골을 잘 지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부산의 공격수와 1대1 상황에서 선방해 팀 승리를 지킨 골키퍼 유현은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지난 4월 부임 이후 프로무대 첫 승을 거둔 강원FC 김상호 감독은 “이제 첫 승의 물꼬를 텄다”며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승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 bk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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