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남종현 강원FC 대표 돌연 사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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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자금 부족·성적 부진·건강 등 이유 최근 사표 제출

후원금 등 재정 충원 공언 불구

성과 미미하자 결심 굳힌 듯

팀 최하위 강등권 싸움 과정

대표 공석 가능성 '내우외환'

강원FC 남종현 대표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혀 도민구단이 또다시 내우외환에 휩싸일 위기에 처했다.

남종현 대표이사는 18일 구단자금 부족과 성적 부진, 건강상 등을 이유로 최근 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 대표이사는 “그동안 강원랜드와 도 국회의원 등을 수차례 찾아다니며 강원FC 지원을 요청했지만 전혀 들어주지 않아 이제 지쳤다”며 “사재를 출연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데다 건강문제도 있고 구단성적 부진 등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원FC 구단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사퇴서를 제출했는지 밝힐 수 없다”며 “다만 남 대표이사가 강원랜드로부터 100억원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렵게 되자 최근 자금 부족 등에 어려움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구단 대표이사 취임 후 몇 차례 사퇴의사를 밝히며 도에 자금을 요청하는 등 특유의 경영전술과 자신의 자재를 털어 자금 부족 등의 위기를 넘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에서는 조례를 통해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0억원씩 모두 50억원을 구단에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원랜드로부터 후원금 100억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공언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구단재정 충원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성과가 미미하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알고 있다”며 “남 대표이사가 구단주인 최문순 지사와 전화통화를 해 지사도 알고 있을 것이다. 최 지사가 강원랜드와 강원FC 지원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사퇴 결정으로 강원FC는 내년 시즌 K리그 2부 강등팀을 가리는 스플릿 시스템 B그룹 첫 경기에서 패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김보경기자 bk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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