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방만 운영에 성적은 꼴찌 내우외환 휩싸인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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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감독 영입 실패 지적 일어

횡령 의혹 제기돼 도 감사 중

일부 이사-대표이사 대립도 문제

일각선 “운영 가치 있나” 회의론

강원FC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빠졌다. 올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됐음에도 성적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고 구단 사무처는 창단 후 처음으로 도로부터 횡령 및 방만 운영 의혹에 대한 감사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구단 운영을 책임져야 할 이사회는 일부 이사들이 대표이사와 대립각을 세우며 구단정상화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부서도 성적은 바닥= 강원은 21일 현재 5경기를 치렀지만 단 1승도 못 올리며 성적은 '꼴찌'를 달리고 있다.

경기내용은 더욱 나쁘다. 5경기 중 3골을 넣은 반면 10골을 허용해 골 득실 차가 최하위로 초라한 모습이다. 없는 살림에 1부 리그 못지 않은 터키로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지만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구단 살림으로는 버거운 수억원의 연봉을 주고 데려온 감독은 선수들에게 맞지 않는 포메이션을 고집, 외국인 감독 영입은 사실상 실패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수들 역시 무기력한 플레이로 프로답지 않은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팀 성적이 최하위를 맴돌자 팬들도 외면하고 있다. 지난달 강릉서 열린 개막전에 1,814명이 찾던 관중은 지난 5일 원주 홈경기에는 1,574명으로 감소했다. 이어 열린 대구전에는 절반 수준인 833명에 그쳐 점차 팬들도 떠나는 모습이다.

■구단 경영은 파행= 구단 살림을 꾸리는 사무처는 주주들의 횡령 의혹 제기와 방만 운영으로 도의 감사를 받고 있다. 창단 사상 초유의 특별검사(감사)를 실시하고 현재 예비감사를 실시 중이다. 도의 감사실 직원이 포함된 고강도 감사가 예정돼 오는 28일부터 본 감사에 돌입한다. 감사 주체인 도 체육진흥과에 따르면 직원들의 규정을 무시한 예산 사용에 따른 방만 운영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금 횡령이나 방만 운영이 드러나면 환수조치를 취하고 법적 책임도 묻겠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이사회도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이사들이 횡령과 방만 운영에 대한 의혹의 진위를 듣기 위해 21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임은주 대표이사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표이사는 불참했다. 이날 참석한 이사들에 따르면 “대주주인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과거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불참한다고 했다”며 “구단주(지사)의 지시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대신 간담회를 가진 이사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와 수사기관의 내사가 있다고 하니 감사의 추이를 지켜보고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며 구단주인 지사와 면담을 정식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도내 한 체육인은 “창단 취지와는 정반대로 도민들에게 실망만 안기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강원FC를 더 이상 운영할 가치가 있느냐”며 “도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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