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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체육인]“풀코스 158회 완주 … 70대인 지금이 인생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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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회원 이우범씨

◇철원 마라톤클럽의 창단 멤버이자 팀의 최고령 회원인 이우범씨.

마라토너 신문 사진에 매료

회원모집해 클럽 창단 앞장

“천상 농사꾼으로 살아오던 내 인생에서 마라톤 재미에 푹 빠진 요즘이 황금기입니다.”

철원 마라톤클럽의 창단 멤버이자 어느덧 팀의 최고령자에 위치한 이우범(73·철원군 갈말읍)씨는 그야말로 불굴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노력파 마라토너다.

철원에서 태어나 50대 중반까지 평생을 밭일에만 전념하던 그는 어느 날 종이신문에 실린 한 장의 마라토너 사진을 보자마자 운명의 순간을 맞은 듯 마음이 두근거렸다고 한다. 곧바로 지역 주민을 수소문해 함께 달릴 회원을 모집했고 클럽 창단 18년째를 맞은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42.195㎞) 158회 완주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자연스럽게 약 하나 먹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이내 부인에게까지 권유해 함께 클럽 생활을 즐기는 등 '건강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실천하고 있다.

그는 평일에는 주업인 농사일에 전념하고 오후엔 마을 주변 10㎞ 내외를 뛰며 틈틈이 체력을 유지하고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참가한 2007년 제1회 도쿄국제마라톤 대회에서 60대 참가자 1,152명 중 5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했다. 기록은 3시간8분27초로 고령의 나이를 감안하면 엄청난 실력이다. 또 전체 참가자 1만9,000여명 가운데 당당히 710등을 차지하며 진정한 한국인의 힘을 발휘했다.

여전히 달리는 것에 배고프다는 그는 남은 여생 최선을 다해 건강하게 삶을 마무리할 것을 다짐했다.

이우범씨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마라톤의 재미는 무료하던 일상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며 “발걸음이 따라줄 때까지 즐기며 살고싶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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