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단독]필리핀 타알(Taal) 화산 용암 분출…관광객 주민 6천여명 긴급대피(9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리핀 정부, 화산 발생 주변지역과 마닐라까지 재난지역으로 선포

사진=최신 전 필리핀 강원도민회 사무총장 [저작권자 강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2020.01.12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따가이따이 타알(Taal) 화산이 13일 새벽 용암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직경 2~64mm정도의 라필리(화산 자갈)가 지난 12일 오후부터 화산 인근 따가이따이, 산타로사, 라구나, 타나우안, 탈리사이, 바탕가스 지역에서 발견됐고, 13일 오전 5시(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타알 지역에서 규모 2.9, 3.9 등 총 75건의 화산 지진이 관측됐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lippine Institute of Volcanology and Seismology)관계자는 13일 "오전 7시께 타알 화산에서 수증기 발생이 현저하게 줄어 화산재 분출이 소강 상태지만 현재 '경고레밸4'로 언제든지 화산이 폭발, 분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 타알 메인 분화구에서 14km 반경 내에 있는 화산섬과 고위험 지역의 대피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고 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필리핀 정부는 13일 화산 발생 주변지역과 마닐라 지역까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타알 화산 인근 지역은 신경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유황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인체에 유해한 화산재가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 여러분은 비상용품을 준비하고 비상시 대피 장소 및 비상 연락처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차량 운전시 화산재가 시야를 가리고 있고, 분포된 화산재로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운전시 각별히 주의해 달라" 며 "가급적 외출을 삼가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최신 전 필리핀 강원도민회 사무총장은 "카비테 다스마리냐스에 있는 집 앞에 세워둔 내 차가 화산재로 범벅이 되어있고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대피령이 떨어져서 피난길에 올라야 할것 같다. 집에 애기도 있고 만삭 임산부도 있는데 큰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항공 당국은 13일 화산 폭발로 마닐라 공항의 활주로 등지에 화산재가 떨어져 항공기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부터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미 항공기 170편 이상이 결항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13일 수도권과 인근 지역의 모든 관공서와 학교에 각각 휴무령과 휴교령을 내렸고, 민간기업에도 휴업을 권고했다.

타알 화산폭발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며 1977년 마지막 분화 이후 43년 만이다. 지난 1911년과 1965년 타알 화산 폭발로 각각 1천300명, 200명이 사망했다.

이정훈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