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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인공지능 시대 생존법

김화종 강원대 컴퓨터학부 교수

200톤이 넘는 비행기가 수백명을 태우고 활주로에 착륙하는 장면을 보면 기술에 대한 놀라움을 넘어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승객들은 자신의 목숨을 자동항법장치에 맡기고 편안히 잠을 잘 정도로 우리는 첨단 기술을 믿고 있다. 지금은 아무도 비행기 이착륙을 보고 놀라지 않는다. 우리는 그만큼 기술에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최근 빅데이터 기술, 인공지능 기술이 예고하는 미래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한 예로,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용화되면 운전자의 대량 실직뿐 아니라 교통 관련 산업도 크게 바뀔 것이다. 교통사고는 지금보다 90% 정도 줄어 자동차보험, 의료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여행, 물류, 자동차 정비업 등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은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사용돼 새로운 산업 구조, 직업 형태, 교육 환경을 만들 것이다.

지금 우리가 자연스럽게 비행기를 이용하듯이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주변에서 똑똑한 인공지능 로봇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은 지금보다 훨씬 스마트한 비서 역할을 하고, 검색엔진은 원하는 최적의 상품을 찾아 드론으로 즉시 배송해 줄 것이다.

이렇게 산업 구조가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 정책과 교육 정책을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다. 산업 구조 변화는 새로운 직업 즉,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먼저 인공지능은 IT기술 혁신의 주요 결과인 것을 인식해야 한다. 2017년 7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기업이 7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핵심역량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미래의 모든 산업 영역은 IT와의 융합, 인공지능의 적용을 필요로 할 것이며 이에 대비한 연구 개발과 산업 진흥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까다로운 항공안전법으로 인해 드론을 시험 비행할 기회를 찾기 어렵다.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신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규제를 풀지 못하면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절대 앞설 수 없다.

1차 산업혁명 이전에는 사람의 노동력이 산업 생산성의 기본이었다. 그러나 엔진과 기계의 힘으로 인간은 육체 노동력의 한계를 넘을 수 있었고, 사람들은 근력을 키우는 것보다 지적 능력을 키우는 것을 더 중요시했다. 즉, 블루칼라보다 화이트칼라인 지식 노동자를 양성하는 현대식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 인공지능은 우리의 예상보다 빨리, 폭넓게 사람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교육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창의력과 응용력을 키우는 것이 더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기술 교육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교육에 각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지금 4차 산업혁명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산업 육성 정책과 교육 정책을 준비하지 못하면 우리의 일자리는 외국 기업이 만든 인공지능 로봇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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