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강원포럼]동계올림픽 1년, 평창이 다시 뛴다

한왕기 평창군수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역대 최대·최고의 동계올림픽, 흑자·평화올림픽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평창올림픽은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식 개최 장소를 놓고 도와 평창군 간의 갈등으로 인해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점은 송구스럽다. 하지만 평창군민의 외침에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올림픽 1주년 기념 장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올림픽 역사와 상징성, 주 개최도시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도의 무명의 평창을 올림픽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두 번째는 군민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희망을 북돋아 새로운 평창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유치 신청부터 대회 개최까지 18년의 세월 동안 흔들림 없이 올림픽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평창군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주민들 스스로가 결정했고 두 번의 유치 실패에서도 용기를 내고 다시 일어선 것도 평창군민이었다. 그래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의 주인은 바로 평창군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도지사께서 올림픽 1주년 공식 기념행사는 평창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하며 그동안의 갈등은 봉합됐다.

이제는 군민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올림픽 유산과 연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추진해야 한다.

첫째, 국제 평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켜야 한다. 세계 평화운동 단체와 개인이 만나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평화를 위해 담론을 펼치는 평창평화포럼을 올해 2월에 처음으로 개최한다. 평창의제2030 초안을 마련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고 평화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평화재단 설립과 국제기구 유치, 국내 평화도시 연대 등도 병행해 추진할 것이다.

둘째, 평창올림픽 유산사업을 가시화시킬 것이다. 올해를 평창올림픽 유산 조성의 원년으로 삼고 평창올림픽 기념재단 설립과 법인사무소 평창 유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올림픽플라자에는 평화테마파크와 올림픽기념관을 설립해 평창올림픽의 감동을 오래도록 기념하게 만들겠다.

셋째, 평창을 스포츠관광, MICE산업의 허브로 만들어 갈 것이다. 2021년 세계올림픽도시연맹 총회 유치, 2022 국제레저스포츠박람회 개최, 2022 국제청소년동계대회(ICG) 유치 등 평창의 글로벌 브랜드와 올림픽시설을 활용, 동·하계 국제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겠다.

마지막으로, 평창시 승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설치특별법과 연계하거나 평창올림픽특별법 또는 지방자치법 개정 등을 통해 국가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인 명예도시에 대한 지위특례를 건의하고 관철시켜 나가겠다.

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를 놓고 논쟁을 벌였던 시간은 올림픽 유산사업의 추진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산고의 과정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올림픽 1주년을 맞아 도와 평창군민 모두가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상생의 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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