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총선
총선
총선

강릉

[2018 강릉단오제]구수하고 능청스런 입담…관객 웃고울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릉사투리대회 성료

◇제25회 강릉사투리대회가 지난 18일 강릉단오장 수리마당에서 열려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강릉=권태명기자 kwon80@kwnews.co.kr

2018 강릉단오제를 경축하며 지난 18일 열린 제25회 강릉사투리대회에서 정병희(74·강릉시 주문진읍) 할머니가 대상을 차지, 부상으로 농협상품권 100만원을 받았다.

강릉단오장 수리마당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병희 할머니는 어린 시절 조청을 훔쳐 먹다 도망간 이야기, 밤에 정낭(화장실)에 갔다가 불을 낸 사연을 구수하게 들려줬다. 특히 남편 김남열(84) 할아버지가 찬조출연해 춤을 추고 농요까지 구성지게 부르며 부부 금실을 자랑해 큰 박수를 받았다.

금상인 국립국어원장상은 전계영(83·강릉시 연곡면)할머니가 수상해 농협상품권 5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전 할머니는 6·25전쟁 당시 오빠 3명이 모두 징집된 뒤 생사를 몰라 애태워하며 15세 어린 나이에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던 이야기를 구성지게 들려줬다. 은상은 동부어린이집 임유정, 박예근, 김시현, 강하준 어린이에게 돌아갔다. 7살 착한반 어린이들은 강릉사투리 구연동화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들려주며 “슬픔을 묻어놓고 마카 다 차차차”를 능청스럽게 불러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동상은 고향 학산 이야기를 들려준 조이재(75·강릉시 홍제동) 할머니가 차지했다.

인기상은 명주, 삼베 길쌈을 너무 잘해 집에서도 사랑받고 시집간 뒤에도 길쌈으로 남편과 아이들을 공부시켰던 사연을 이야기한 박균옥(80·강릉시 교2동) 할머니가, 장려상은 제일고와 중앙고 축구정기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 정의원(58) 강릉제일고 총동문회 사무총장, 창부타령과 매화타령을 시원하게 불러준 양명숙(여·63·강릉시 포남1동)씨가 차지했다. KBS강릉방송국이 마련한 강릉사투리 특별상은 사천북부노인대학이 수상했다.

이날 대회에는 우승룡 강원일보 영동총지사장과 위청준 KBS강릉방송국장, 최돈설 강릉문화원장,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상임이사, 김한근 강릉시장 당선인, 유현옥 한국여성수련원장, 정호성 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장, 조영하 강릉시문화관광국장, 홍순옥 전 도어린이집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