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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네이버 뉴스 100만 독자 돌파…콘텐츠의 질 더욱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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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독자위원회 2차 회의

◇강원일보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 28일 본사 소회의실에서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남덕기자

2021년 강원일보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 28일 본사 3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10명의 위원 중 7명이 참석해 3, 4월 강원일보 기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제시된 독자위원회의 내용은 편집국 데스크 회의를 거쳐 지면과 인터넷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박준식 “최근 지역소멸 대응 포럼…상당히 중요한 의제 다뤄”

고창영 “여성계 소식 많이 발굴…女기초의원 활약에 관심을”

김철수 “기자들 전문성 강화 위해 전문가들과 소통 확대해야”

남우동 “네이버 뉴스에 중앙 소식보다 강원도 현안 올려달라”

윤지영 “'사회복지사는 안녕…' 기획 현장 어려움 생생히 전달”

이상호 “코로나 속 비대면 수업 중위권 붕괴…심층 보도 필요”

주영기 “1인 미디어 시대…독자들 참여하는 공간 확대 고민”

2021년 강원일보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 28일 본사 3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10명의 위원 중 7명이 참석해 3, 4월 강원일보 기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제시된 독자위원회의 내용은 편집국 데스크 회의를 거쳐 지면과 인터넷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박준식(한림대 비전협력처장)독자위원장=최근 강원일보가 강릉에서 지역소멸 대응에 대한 포럼을 했다. 상당히 중요한 의제를 다뤘다.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시기다. 오늘 나눈 말씀이 지역의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제를 극복하고 또 새로운 용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지난 한 달 동안 강원일보를 구독하면서 느꼈던 긍정적인 점과 아쉬운 점, 어떤 기사를 다뤄주길 바라는지 말해주기 바란다.

△고창영 한국여성수련원장=신문을 펼쳐 든 순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할 때 사진과 제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 시즌 '강원FC 춘천 홈경기 개막 사진'은 신세희 기자 사진으로 역동감 있었다. 권태명 기자의 '코로나로 막힌 벚꽃 구경'을 담은 사진이나 죽도해변 서핑 사진도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인상 깊은 사진이었다. 4월23일자 1면은 굵은 제목으로 '전국철도망 연결 강원 100년 발전 대동맥 뚫린다'고 시원하게 편집해 30년을 기다려 왔던 도민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또 기사에 이어 사설을 통해서도 끝까지 물고 놓지 않으면서, 주요한 국가사업에 있어서 중앙정부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이끌어내기까지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철수 강원지방변호사회장=신문을 보면서 관심 있는 인물들의 동향을 볼 수 있어 너무 고맙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언론이 정치사회경제 전반을 비판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사회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언론도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전문가들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전문가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관계를 잘 형성해 달라.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들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독자위원들만 보더라도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있고 언제든 소통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남우동 강원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강원일보에서 인상 깊었던 기사는 3월 전국 이슈가 됐던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단독보도다. 예방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객관성 있게 제일 먼저 보도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어 주요 언론사들이 후속 보도를 했다. 의대 교수 600명 정도가 접종한 이후 하루이틀 열나고 크게 부작용 없다는, 대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보도였는데 굉장히 기억 남는 우리 분야 이야기였다.

△윤지영(더불어민주당) 도의원=3차례에 걸쳐 문화면에서 '약자들의 희망, 사회복지사는 안녕한가'를 보도했는데 직접 인터뷰도 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생생히 다룬 수작이다. 사회복지 종사자의 처우 부분은 공적인 책임을 가진 정부에서 얼마나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이 부분을 점검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이 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설문조사를 보면 '업무가 늘었다'는 내용이 있다. 어떤 업무 내용이 과중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룬 좋은 기획기사라 생각한다. 또 한중문화타운에 대해서도 실용적인 사고나 전략적인 접근들에 대해 다룬 사설이 있었는데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 좋았다.

△이상호(국민의힘) 도의원=유튜브에 개설돼 있는 '강원일보TV'를 보면 일정한 콘텐츠가 없고 게재되는 시점도 제각각이다. 최근 유튜브가 대세를 이루는 추세인데 이에 걸맞은 준비가 필요하다. 독자들이 찾아서 볼만한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또 언제 무엇을 올린다는 방향이 정해져야 할 것 같다. 1~4면까지 주요 면의 지면에 지역 간 기사량의 편차도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강원일보가 강원도의 제일 큰 언론매체인 만큼 각 지역 언론사의 지역이슈를 담은 기사들을 네이버에 같이 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영기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요즘에는 1인 미디어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경향인데, 예를 들면 독자들이 참여하는 공간을 홈페이지에 만들면 좋겠다. 독자 투고를 넘어서 강원일보와 지역의 대학들이 MOU를 맺고 대학생들이 만든 기사들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또 한국 국민들이 백신 스푸트니크V가 춘천 한 업체를 통해서 생산되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이 없을 텐데 강원도지사가 러시아 대사를 만나 스푸트니크V 관련 이야기를 나눈 기사의 헤드라인에서는 이 내용 전달이 명쾌하지 않다. 코로나19가 온 국민 관심사인 상황에서, 이미 보도됐더라도 맥락을 설명한다거나 우선적으로 춘천에서 생산이 된다는 등의 내용을 전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박 위원장=앱을 통해서 전달되는 많은 속보가 코로나19 관련이다. 중요한 내용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현안들에 대한 내용성을 갖춘 기사를 속보로 보낼 필요가 있다. 강원일보가 생산하는 훌륭한 기사를 잘 디자인해 알림으로 제공하면 좋겠다. 100만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강원일보인 만큼 위상이 높아질수록 기초도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시대에 생산되는 콘텐츠 질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문법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교열 기능을 강화해 꼼꼼히 신경 쓰면서 기사를 작고하면 보다 격조 높은 언론으로 발전할 것 같다. 독자위원들께서 추가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말해 달라.

△고 원장=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자치단체장들이 백신접종을 받는 사진들이 자주 신문에 실렸다. 주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몸소 백신을 맞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래도 신문 지면에 실을 때에는 이분들의 옷차림도 신경 써 줬으면 한다. 아울러 여성들의 소식을 보다 많이 다뤄줄 것을 제안한다. 여성계 소식을 많이 발굴하고 지방의회 여성 의원의 활약도 담아줬으면 한다.

△윤 도의원=가정의 달이다 보니 이와 관련한 기획기사가 나올 텐데 과거의 가족 개념에서 벗어나 현재 가족의 다양성과 수용성에 대한 부분들을 다뤄 달라. 효(孝)에 대한 생각이나 입양, 비혼 출산 등 새롭게 가족을 조명해 보는 기사도 시리즈로 좋다. 달라진 형태의 사회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남 교수=강원일보가 네이버에서 주요 뉴스로 선정한 기사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중앙 뉴스들이다. 다른 언론사와 차별성 없이 올리는 것보다 강원도 현안에 대해 올려 달라. 그것이 당초 강원일보가 네이버에 입점했던 이유 아닌가. 휴대폰으로 들어가서 보는 홈페이지도 정리가 제대로 안 돼 있다. 똑같은 주제의 뉴스가 1보, 2보, 3보 순으로 들어가있다. 시정하면 좋겠다.

△이 도의원=코로나19와 관련,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시간이 적다보니 중위권이 붕괴됐다는데 이 부분도 심층적으로 다루면 좋겠다. 특히 강원도가 예년에 비해 학력 수준이 얼마나 내려갔는지, 더 넓게 대한민국 전체가 어느 만큼 내려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뤄주면 좋겠다. 18개 시·군에서 코로나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특히 부담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이를 덜 수 있도록 접종 관련 훈훈한 미담 사례 발굴도 필요하다.

△유병욱 편집국장=위원님들의 말씀 모두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오늘 말씀해 주신 내용들을 편집국 차원에서 심층적으로 논의하겠다. 특히 기사가 네이버에도 제공되는 상황에서 지역뉴스의 소비패턴을 더 고민하겠다. 사회복지사와 관련된 기획은 코로나19로 별도로 토론회를 진행하지 못했는데 이후 고려하겠다. 문법과 같은 부분은 데스크 차원에서도 더욱 신경을 쓰겠다. 그리고 다음 회의에서 어떻게 지면에 반영했는지,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 보고 드리겠다.

정리=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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