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서울 무대 오르는 용맹한 강원의 호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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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마스코트서 모티브

지역무용단 국립극장 무대 눈길

티켓 오픈 하루만에 1층석 매진

지난 22일 춘천문화예술회관 무대는 용맹하고 도전적인 한 무리의 호랑이들로 가득찼다.

강원도립무용단 창작무용극 ‘강호(江虎)'에 출연한 강원도 정서가 담뿍 묻은 호랑이들이었다. 가까이 다가오는 호랑이 무리의 우렁찬 몸짓에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6개의 큰 장면으로 구성된 작품 주인공은 백호, ‘수호(守虎)랑'.

2018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로 사랑받은 ‘수호랑'을 모티브로 탄생한 그는 무용극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호랑이 부족에 끼지 못하다가 내재된 힘을 표출하며 능력을 발휘하는 수호랑의 성장 과정은 무엇보다 직관적이었고, 그래서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감동받기 쉬웠다. 수호랑이 새로운 리더로 탄생해 보여주는 평화와 화합의 정신은 번잡한 세상에 메시지도 던졌다.

‘태호(太虎)'로 표현된 통일신라 마의태자, 태봉국의 전신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 ‘궁호(弓虎)' ,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 ‘립호(笠虎)', 원주 출신 여류시인으로 전국을 유람한 김금원 ‘낭호(郞虎)'도 등장, 강원도의 역사도 짚어냈다. 절개와 용맹, 정의, 도전 정신을 가진 호랑이의 힘이 관객들에게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강호'는 춘천과 인제 등 순회공연에 이어 다음 달 2일 오후 7시30분, 3일 오후 4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지역무용단이 국립극장에 서는 일은 매우 드물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틀간의 공연 티켓은 오픈 하루 만에 극장 1층이 전석 매진돼 관심을 입증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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