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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 재유행 조짐, 방역·의료체계 재정비해야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강원도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집계 기준 도내 주간 확진자 수가 증가 추이로 돌아선 것은 16주 만이다. 3년 만에 맞는 노마스크 여름 휴가가 재유행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월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도내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281.1명으로, 6월21일부터 27일까지 252.6명에 비해 약 10%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주간 발생률''도 18.3명을 기록, 전국 평균 18.1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경고음이 울리고 있지만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때와 같은 위기 국면을 전망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위중증 환자 수는 물론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지금이 방역체계의 재정비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 2년 반 동안 수많은 변이가 출현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 또 어떤 변이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생긴 면역력도 떨어졌다. 여기에 휴가철의 시작으로 인구 이동이 많아지고 에어컨을 가동한 밀폐공간에서의 활동, 무더위로 인한 면역력이 저하되는 시기여서 언제든 확진자가 폭증할 위험을 안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해 여름 휴가철 이동량이 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코로나 4차 유행''을 경험했다. 우려되는 상황에도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 한 차례의 코로나 고비를 맞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한계에 도달한 상황으로 보고 당분간 다소간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불안한 현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역과 의료체계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검사와 진료, 처방의 원스톱 진료기관 확충을 착실히 하고, 백신 정책도 가다듬어야 한다. 철저한 대응으로 이전과 같은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전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나 해외 입국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진자 수, 감염 재생산지수 등 데이터를 근거로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체계를 정비하고 속도감 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개개인도 코로나에 대한 느슨해진 경각심을 높이고 개인 방역 태세를 다시 추슬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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