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춘천의 여름밤 식혀줄 ‘오페라 페스티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올해 첫 선 28일부터 KT&G 상상마당서 공연

◇춘천민예총이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선보여온 한여름밤의 아리아 모습.

춘천의 여름밤이 오페라 선율로 물든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2022춘천오페라페스티벌이 28일부터 KT&G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다. 석양이 지는 호수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 공연은 극장에서의 그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오페라앙상블이 28일 오후 7시 개막 선포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29, 30일 오후 8시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무대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선보인다. 연계행사로 춘천민예총이 31일 같은 장소에서 ‘한여름밤의 아리아''를 펼친다. 축제는 ‘더 가까이, 다 함께''를 콘셉트로, 2024년 열리는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붐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성악가 나탈리아 마트비에바가 참여해 주목된다. 러시아 침공으로 고국에서 무대에 설 자리를 잃은 그녀는 딸과 함께 탈출, 체코 난민 자격으로 춘천을 찾는다. 그는 오페라 ‘카르멘''에서는 주역으로 공연에 참여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그는 ‘한여름 밤의 아리아'' 무대에서는 우크라이나 민요와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부른다.

세계 3대 오페라로 꼽히는 오페라 카르멘은 19세기 스페인 집시 여인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카르멘 역을 맡은 나탈리아 마트비에바와 돈 호세 역의 신상근을 비롯해 춘천 출신 오동규·심민정·심기복·조현호·이효영·이소라, 원주 출신 이요섭, 춘천시립합창단원 박성원 성악가 등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강원일보어린이합창단, 시민들과 강원대 음대 학생들로 구성된 강원오페라 합창단,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악기와 친구들 등 지역 예술가들도 대거 출연해 오페라를 함께 꾸민다.

연계행사로 31일 오후 8시 열리는 한여름 밤의 아리아 공연에는 전지영 소프라노를 비롯해 지역 출신 9명의 성악가가 무대에 올라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서곡,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라보엠 중 ‘오 사랑스런 아가씨'' 등을 다채롭게 들려준다.

오성룡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총감독은 “춘천에서 처음 열게 된 이번 공연에 전쟁 공포심으로 목소리까지 잠시 잃었던 우크라이나 성악가도 참여,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 의미를 더하게 됐다”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자연을 갖고 있는 춘천을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무대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상문 한여름밤의 아리아 예술감독은 “오페라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갈라콘서트를 통해 오페라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