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시민과 하나된 무대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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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2022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카르멘'

올해 처음 개최된 축제 주목

입석 판매할 만큼 관객 몰려

출연진 125명 올라 열정쏟아

본보어린이합창단 등 함께해

우크라 출신 마트비에바 주연

춘천민예총 공연 아리아 선사

◇2022춘천오페라페스티벌이 지난 31일 춘천민예총의 '한여름 밤의 아리아'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30일 KT&G상상마당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 오페라 '카르멘' 공연 사진.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흘린 땀방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지난달 30일 KT&G상상마당 춘천에서는 2022 춘천오페라페스티벌 중 오페라 ‘카르멘’이 펼쳐졌다.

까만 밤 호수와 풀벌레 소리를 배경으로 125명의 출연진이 저마다의 열기를 뿜어냈다. 밤 11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지만 관객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지난 4개월간 출연진과 40여명의 스태프가 땀흘려 만들어낸 결실에 환호를 보냈다. 입석을 판매할 정도로 관객이 몰리며 오페라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페라 카르멘은 19세기 스페인 집시 여인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었다. 메조소프라노 나탈리아 마트비에바를 중심으로 테너 신상근과 춘천 출신 오동규·심민정·심기복·조현호·이효영·이소라, 원주 출신 이요섭, 박성원 춘천시립합창단 베이스 수석 단원 등이 솔리스트로 출연했다.

강원일보어린이합창단, 강원오페라 합창단, 현악기와 친구들, 조성희 아하댄스씨어터 등도 함께 했다. 15명이 출연한 강원일보어린이합창단은 오페라 1막과 4막을 장식, 풍성함을 더했다. 오성룡 총감독과 김윤식 지휘자, 이회수 연출, 김현애 합창지휘자, 전상영 음악코치, 조성희 안무가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숨은 공이 느껴졌다.

또 공연에는 실제 말이 등장하는가 하면, 건물 외벽을 활용한 영상을 더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2022 춘천오페라페스티벌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주연을 맡은 우크라이나 출신 나탈리아 마트비에바씨.

공연은 카르멘 역을 맡은 우크라이나 출신 나탈리아 마트비에바의 출연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는 러시아 침공으로 고국에서 무대에 설 자리를 잃고, 전쟁에 대한 공포로 목소리를 잠시 잃기도 했다. 딸과 함께 고국을 탈출한 그는 약속한 이번 페스티벌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울림을 줬다.

지난달 28일 KT&G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며 박수를 받았던 그는 “따뜻하게 환대해 주고 아름다운 나라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모두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계행사로 춘천민예총이 지난 31일 같은 장소에서 선보인 ‘한여름밤의 아리아’도 지역 예술인들이 다채로운 아리아를 선사해 박수를 받았다. 다만 지난달 29일 열렸던 오페라 카르멘은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공연 4막 중 3막을 펼치는 도중 중단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가 페스티벌의 첫발이었던 만큼 야외에서 펼쳐지는 축제라는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더해 오페라 매력을 알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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