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미분양 증가·거래량 감소, 주택시장 경고음인가

과열 양상을 보여 온 강원도 내 부동산시장에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6개월 만에 멈췄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꾸준히 줄어들던 강원도 미분양 주택 수는 6월 말 기준 1,303세대로 전월 1,242세대보다 61세대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648세대로 한 달 새 9.6%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량도 급감했다. 이 기간 도내 주택매매 거래량은 2,566건으로 전달 3,117건보다 17.7% 줄었다.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공급량 부족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계속 미분양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감소한다면 도내 주택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 그간 활기를 띠었던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도내는 그동안 지방 주택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아파트 매매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전국에서 주택가격 상승을 선도한 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가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서 강원도 상승률은 1.71%로 제주(1.84%)에 이어 17개 시·도 중 2위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이 0.23%에 불과하고 서울(0.04%), 경기(0.65%) 등은 보합, 인천(-1.15%), 대구(-0.97%), 대전(-0.49%) 등 광역시가 약세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도내 아파트시장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올 5월 도내 부동산·주택·주택매매·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하며 주요 상승지역에 포함됐다. 하지만 대외적 여건의 악화로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예고됐던 빅스텝이 현실화되면서 올 하반기 부동산 매매시장에 ‘한파’를 넘어 ‘빙하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무리해서 대출을 끼고 집을 마련하긴 부담스럽다. 여기에 그동안 도내 주택시장을 찾던 외지인마저 빠져나간다면 하반기 도내 주택시장 상황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내 실수요자들은 공급 시차 등을 충분히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과도한 거품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피해 입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부동산 거래 절벽은 취·등록세 등 지방세수 급감으로 이어져 지방재정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지자체도 부동산경기 하향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점검하고 지방재정 운용도 선제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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