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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간성의 옛 지명은 ‘가라홀(加羅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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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재 경동대 평생교육대학 학장

지역의 재발견, ‘달홀’ 명칭 사용은 잘못이다. 2020년 강원도 고성군은 ‘고성군지(高城郡誌)’를 20년 만에 재발간했다. 상권(上卷)에는 간성군(杆城郡)과 고성군(高城郡)의 옛 지도와 함께 106면에는 4세기 고구려에 관해 “「삼국사기」지리지에서 현재 고성군 고성읍은 달홀(達忽)이라 불렀고, 고성군 간성읍은 고구려의 수성군(䢘城郡)이라 하였다. 수성군은 가아홀(加阿忽) 혹은 가라홀(加羅忽)이라고도 불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어 ‘고성군지’ 135면의 고려시대 고성군 연혁에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간성군의 관할로 2군(고성군, 통천군)과 1현(흡곡현)이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고성군은 조선왕조 건국초기부터 1914년까지 간성군과 고성군으로 되어 있다가 1914년에 간성과 고성을 합하여 간성군이라 했고, 1919년에 고성군으로 개칭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136면에 간성군과 고성군의 연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에 집대성한 ‘고성군지’에 분명하게 ‘달홀’은 북한 고성이라고 명확히 기록해 놓고 간성에서 ‘가라홀’ 대신 ‘달홀’을 사용하니 심각한 엇박자가 아닐 수 없다. 상호명칭이 ‘달홀’인 것은 잘 모르기 때문이라 하더라도 ‘달홀공원’, ‘달홀문화센터’ 등의 공공명칭에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고성군 행정집행부는 신속하게 ‘수성’ 또는 ‘가라홀’로 변경해야 한다. 그것이 20년 만에 ‘고성군지’를 새로 발간한 함명준 고성군수와 수십 명의 집필진의 수고를 바르게 집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2020년 ‘고성군지’도 후세들에게 역사서이기 때문이다.

‘달홀’은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이루고 고성읍에서나 사용할 이름이다. 간성 땅은 엄연히 ‘수성’ 또는 ‘가라홀’로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같은 고성군 영역이니 ‘달홀’이라고 사용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억지를 부리면 크게 잘못이다. 잘못을 알면서 계속해서 사용하면 자발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흐리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역사왜곡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강원도 고성군의회는 가칭 “옛 지명의 사용 원칙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해서 상호의 간판이나 공공시설 명칭을 정할 때 바르게 사용하도록 계도해야 한다. 그래야 천년의 역사 간성의 정체성을 후세까지 유지할 수 있다. ‘가라홀’의 유구한 역사적 사실을 계승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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