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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원스톱 의료체계 곳곳 구멍, 세밀한 점검 시급하다

강원도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 2일 4,000명대를 돌파했다.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대를 넘어선 것은 올 4월19일 4,498명을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원주에서는 또다시 1,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도내 확진자 수는 7월 초까지만 해도 1,000명대 미만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12일 확진자 1,037명이 발생하는 등 급격한 재유행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 백신 접종으로는 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는 변이 BA.5도 유행하고 있으며, 여름휴가철을 맞아 도내 인구 이동도 늘어났다. 코로나19의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의료시스템이다.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검사와 진료 등을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인 ‘원스톱 진료기관’을 찾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다. 홈페이지를 아무리 뒤져봐도 ‘원스톱 진료센터’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서 원스톱 진료센터를 찾기 위해서는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운영 현황 안내’라는 제목을 클릭해 의료기관 목록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포털사이트에서도 제대로 검색되지 않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지사항과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가 맞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경우 병원 리스트를 보고 병원으로 가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검색이 됐더라도 원스톱 진료기관이 아닌 경우도 있다. 또 검사·진료·처방·치료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대부분 동네 의원이라 주말과 야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 도내에는 진료가 가능한 병원도 상대적으로 적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지한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운영 현황’을 보면 도내 기관은 217개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세종(63개)과 제주(116개), 울산(202개) 다음으로 적다. 대면 진료의 중심이 돼야 할 현장 의료체계의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의 위중증·사망 최소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시스템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 신속하게 검사를 받고, 먹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일부터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위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집중 관리군에 대한 재택치료 모니터링이 중단됐다. 하지만 확진자가 스스로 검색해 원스톱 진료기관을 찾을 수 없고, 주말이나 야간에 위급상황 발생 시 제대로 대처를 못 한다면 심각한 문제다. 의료시스템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한 치의 의료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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