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청평사의 고려 정원, 인류사적 유산, 세계적 성지로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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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욱 프랑스 케이가든협회 자문위원장 5일 청평사 포럼애서 밝혀
유럽서도 상당한 관심 표명…협력 작업을 통해 유네스코 등재 추진

◇청평사와 춘천문화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 포럼’이 지난 5일 춘천문화원 학이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청평사와 춘천문화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 포럼’이 지난 5일 춘천문화원 학이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5일 춘천문화원 학이실에서 열린 ‘청평사 포럼’에서 박정욱 프랑스 케이가든협회 자문위원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청평사의 ‘문수원 선원(이하 고려 정원)’이 세계적인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더이상의 훼손없이, 제대로 된 정비와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정욱 프랑스 케이가든(K-Garden)협회 자문위원장은 지난 5일 춘천문화원 학이실에서 열린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 포럼’에서 고려정원이 일본의 사이호우지(西方寺)나 료안지(龍眼寺) 선(禪) 정원에 200년 앞서 있는, 그들의 ‘기원’과도 같은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위원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일본 정원은 종교적·철학적 의미보다는 정원의 장식, 회화적 측면에 더 관심이 있는, 자연을 인공적으로 조그맣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반면)청평사 고려 정원은 한국 선종 정원의 전형적인 예를 제공하는 숲 속 자연 정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정원의 아름다움은 중국이나 일본 정원의 경우처럼 첫 눈에 즉시 드러나지 않는다”며 “보이지 않지만 있고, 비어 있지만 차 있으며, 있지만 또한 없는 것이 선원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며 세계적 명원이자 일본 정원보다 훨씬 높은 철학적 차원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고려 정원)주변을 살펴보면 그것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다. 본래의 모습이나 원리에 맞게 모두 정비해야 한다”며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된다면 서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오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해외에서 한국 정원을 상당히 조명하고 싶어 하는데 청평사는 그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과의)협력 작업을 통해 (고려 정원이) 유네스코에 등재된다면 청평사가 우리의 역사에서 큰 문화를 품고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다시금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학술세미나를 위한 사전모임 형태로 이어진 집담회에서는 청평사 포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노영일 춘천문화원 이사, 이치호 청평사 종무실장, 허준구 춘천학연구소장, 홍성익 강원도문화재 위원 등이 열띤 토론이 이어갔다.

한편 청평사와 춘천문화원 공동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윤용선 춘천문화원장과 도후 청평사 주지스님, 허영 국회의원, 김진호 춘천시의장, 정재웅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 박관희 도의원, 춘천사암연합회장인 법선스님,편백운(전 태고종총무원장) 석왕사 주지 스님, 홍혜숙 춘천시 문화콘텐츠과장을 비롯한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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