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상한 도로’…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 사고 빈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개인택시 월평균 10여건씩 사고 접수
경찰·춘천시 개선책 마련 나서 주목

강원도청, 춘천시청과 인접한 '옛 춘천여고(시청 별관) 앞 교차로'가 기형적인 도로 구조로 인해 정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 년째 해법 없이 방치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교통 난제가 됐다.

9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7건 발생했고, 8명(중상 2명·경상 6명)이 다쳤다. 하지만 이는 경찰에 접수된 사고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개인택시조합 춘천지부로 접수된 이 구간의 사고 건수는 월 평균 10여건에 달한다. 춘천시내 1,000여대인 개인택시의 사고 건수를 감안하면 일반 차량의 접촉 사고는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는 팔호광장~도청 방면으로 이어지는 서부대성로, 3차로 일방통행 구간인 시청길, 향교 방향의 삭주로, 시청 직장어린이집 방향의 골목길이 맞물리는 5지 교차로다. 이 곳은 정상 신호로 운영되면 극심한 정체가 발생, 점멸 신호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운전자가 '알아서 가라는 식'의 도로 체계인 셈이다. 여기에 시청길, 서부대성로는 언덕 구간이어서 운전자들은 가시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교차로를 지나야 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출퇴근을 위해 매일 이 구간을 지나는 도청 공무원 A씨는 "끼어들기 할 순간을 찾는 것이 항상 어렵고, 퇴근길에는 정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최배철 개인택시조합 춘천지부 지부장은 "일방통행 3차로인 시청길에서는 2,3차로 차량간의 접촉 사고가 빈번하다"며 "2,3차로가 어느 방향인지 노면 표식도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 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의 민원도 빗발치고 있지만, 개선 방안은 도로교통 전문가들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수 년째 방치된 교통 난제 해결을 위해 최근 다시 나섰다. 강원경찰청은 "춘천시, 도로교통공단과 조만간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민원 다발 구간인 만큼 유관기관 간 개선책이 마련되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