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2022 만해축전 전국고교생 백일장 수상작]시조 문체부장관상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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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군서고 3년)

지움의 동작들은 촘촘히 모여 있어

내장 밑 숨어 살며 조금씩 꿈틀대는

고통을 천천히 밀 듯 위 속으로 흐르고

몸속을 열어주는 화면을 하나 띄워

방향표 끝에 달린 단추를 클릭하면

냉담한 명령어 아래 굴복하는 통증들

말끔히 지워버린 위 속의 불순물들

아픔을 잊어버린 기다란 얼굴 들고

기계의 걸음걸이를 흉내내는 도시인

통증의 아픔마저 느끼기 어려우니

무심한 고갯짓만 반복한 우리에겐

불쾌한 평화가 오듯 침묵만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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