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움의 동작들은 촘촘히 모여 있어
내장 밑 숨어 살며 조금씩 꿈틀대는
고통을 천천히 밀 듯 위 속으로 흐르고
몸속을 열어주는 화면을 하나 띄워
방향표 끝에 달린 단추를 클릭하면
냉담한 명령어 아래 굴복하는 통증들
말끔히 지워버린 위 속의 불순물들
아픔을 잊어버린 기다란 얼굴 들고
기계의 걸음걸이를 흉내내는 도시인
통증의 아픔마저 느끼기 어려우니
무심한 고갯짓만 반복한 우리에겐
불쾌한 평화가 오듯 침묵만이 흐르고
이정윤(군서고 3년)
지움의 동작들은 촘촘히 모여 있어
내장 밑 숨어 살며 조금씩 꿈틀대는
고통을 천천히 밀 듯 위 속으로 흐르고
몸속을 열어주는 화면을 하나 띄워
방향표 끝에 달린 단추를 클릭하면
냉담한 명령어 아래 굴복하는 통증들
말끔히 지워버린 위 속의 불순물들
아픔을 잊어버린 기다란 얼굴 들고
기계의 걸음걸이를 흉내내는 도시인
통증의 아픔마저 느끼기 어려우니
무심한 고갯짓만 반복한 우리에겐
불쾌한 평화가 오듯 침묵만이 흐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