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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독립유공 표창…다시 주목받는 춘천고 ‘상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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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단체 상록회 소속 故 이풍섭씨
광복77주년만에 독립유공자 인정받아
아들 이규철씨, 17일 대통령 표창 수상

◇춘천고 상록회 회원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고(故) 이풍섭씨가 17일 서울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 77주년 기념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대리수상한 이씨의 아들 이규철(사진 가운데)씨와 부인 김길자(사진 왼쪽)씨가 이승우 서울지방보훈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춘천고의 대표적 항일운동 단체인 상록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펼친 고 이풍섭(1919-1972)씨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 만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서울보훈처는 17일 서울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77주년 기념 정부포상 전수식을 열고 춘천고 재학시절 비밀결사 단체인 상록회에 가입해 민족의식을 고취해 온 이씨의 독립유공을 인정해 대통령 표창장을 전달했다. 표창장은 이씨의 장남인 이규철 김포우리병원 치과과장이 대신 수상했다.

이풍섭씨는 1937년 4월부터 상록회 회원이 된 후 산하 독서회를 통해 수시로 모임을 갖고 '참다운 조선인 양성', '회원 단결심 배양' 등에 힘쓰며 조선독립의 투사 양성에 앞장섰다. 결국 1938년 체포돼 6개월간 옥고를 치른 이씨는 1939년 5월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이후 홍천 화촌보통학교와 춘천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한 뒤, 광복 후 울진, 정선, 화천, 춘성군수 등을 지냈다.

2019년 조승한, 전홍기씨가 애족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여명이 상록회와 관련해 대한민국 건국장 등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규철씨는 "뒤늦게나마 아버지의 업적이 인정돼 매우 기쁘다"며 "아직도 말없이 희생하신 항일투사들이 많을텐데, 국가가 끝까지 찾아 그 뜻을 기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상 소식을 들은 임창선 춘천고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은 "춘천고는 동문 선배들이 항일운동 유공자로 표창을 매우 많은 대표적인 항일 학교"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항일 춘고인들의 자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이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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