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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양구 명품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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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달콤한 맛과 화려한 색으로 과일의 여왕으로 불린다. 아침에는 약이지만 저녁에는 독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아침에 먹는 사과가 몸에 좋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재래종인 능금을 재배해 왔다. 고려 의종 때 쓰인 계림유사(鷄林類事)에 ‘임금’으로 기술된 것이 최초의 사과 기록이다. 임금은 ‘능금’의 어원이다. 조선시대 때 편찬된 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 재배법을 기록, 우리나라에서는 18세기 초부터 재배가 성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대구를 비롯한 경상북도가 사과 주산지로 잘 알려졌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주산지가 강원도로 북상하는 추세다. 양구지역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낮은 기온 탓에 냉해 피해 등으로 사과 재배는 엄두도 못 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지구 온난화와 다양한 품종 개량, 재배기술 개발로 전국 최고의 사과 재배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펀치볼(해안면)의 지형적인 영향으로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풍수해가 적은 데다 모래 성분으로 이뤄진 토양의 배수가 뛰어나 사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양구지역에서 재배되는 사과는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농가의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206개 농가(실제 판매농가는 140개 농가 면적 150㏊)가 290㏊ 면적에서 사과를 재배해 3,800톤 안팎을 생산, 152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에는 실제 판매 가능한 재배면적이 170㏊로 늘어나 고소득이 전망된다. 실제로 양구 사과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대표과일선발대회에서 2011년 은상과 2015년 최우수상, 2021년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는 등 명품사과의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양구 명품사과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 확충 및 적정 가격 보장은 물론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유통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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