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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테슬라 기가팩토리 강원도 유치’ 성공하려면

강원도가 테슬라의 전기차 제조공장인 ‘기가팩토리’ 유치를 선언했다. 기가팩토리가 유치될 경우 강원도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진태 지사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테슬라 공장을 강원도에 유치하기 위해 나서겠다”며 “테슬라 코리아에 강원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테슬라 공장 유치에 나선 것은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화상면담에서 윤 대통령의 투자 요청에 대해 머스크가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한 것이 계기가 됐다.

테슬라는 미국 프레몬트(캘리포니아)와 오스틴(텍사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등 네 곳에서 완성차 공장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93만 대를 만든 테슬라는 2030년엔 2,000만 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생산기지가 필요한 이유다. 테슬라는 연간 150만~200만 대를 생산할 아시아 제2의 전기차 생산기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연간 160만 대 생산)과 비슷한 규모다. 최종 결정은 내년 상반기께 나올 전망이다. 한국과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4개국이 주요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의 강점으로는 잠재력이 큰 내수시장, 배터리 등 부품 공급망, 세계적인 FTA망 등이 꼽힌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제조기업은 저임금국가에서 만들어 수출하던 과거 흐름을 바꿔 구매력이 크고 수요가 많은 곳으로 직접 진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테슬라도 유럽 내 공장을 동유럽이 아니라 자동차 본고장 독일 베를린에 짓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는 일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국내의 경우 자원이나 인건비, 시장 규모, 노조, 규제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원도를 최적의 후보지로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먼저 테슬라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법적·제도적 지원방안은 물론 강원도가 테슬라가 추구하는 기업적 가치와 맞아떨어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올 7월 김경호 테슬라 코리아 대표가 ‘강원도 친환경 모빌리티 성지화’를 김 지사에게 제안하며 직접 투자 의지를 보였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도는 조만간 유치전담팀을 구성한 후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와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강원도 상륙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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