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제3회 DMZ문학상]"분단의 땅 DMZ 희망·평화의 상징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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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심사평

◇제3회 DMZ 문학상 심사가 11월 20일 강원일보 스튜디오 공감에서 각 분야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김남덕기자

일반부, 학생부로 나뉘어 진행된 ‘제3회 DMZ 문학상’ 수상자가 모두 결정됐다. 올해 공모에는 597명(운문 407명·산문 190명)의 작품 1,031편(운문 832편·산문 199편)이 접수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심사결과 일반부에서는 조영실(수원)씨와 김예환(용인)씨가 각각 운문과 산문부문 장원에 선정된데 이어, 홍성준(화홍고 2년·운문), 정예린(우석중 3년·산문) 학생이 학생부 각 부문 장원으로 결정되는 등 모두 68명의 입상자가 최종 확정됐다. 부문별 장원 수상자들의 수상소감과 심사평을 싣는다.

■수상소감 “분단의 상징에서 희망·평화의 발판되길 기대”

◇제3회 DMZ 문학상 장원 수상자들 : 조영실(운문), 김예환(산문·이상 일반부), 홍성준(운문), 정예린(산문·이상 학생부) (사진 왼쪽부터)

△ 일반부 운문 장원 조영실 "북녘땅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평화의 날 고대"

얼마 전 ‘DMZ평화의 길’ 철원코스를 갔었다. 철책 너머 우거진 숲이 너무나 평화로워 보여 서러움이 왈칵 밀려왔다. 70여 전 전쟁에서 외삼촌을 잃었다. 어쩜 축축한 그늘의 내음이 지금도 모두에게 여기저기서 피어오를지도 모른다. 철도와 육로가 연결돼 비무장지대를 지나 북녘땅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날을 그려본다. 대동강변을 걷는 모습을 그려본다. 이 땅에 평화가 가득 차기를 그려본다. 그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 일반부 산문 장원 김예환 "더 낮은 자세로 세상에 빛이 되는 글 쓰겠다"

더 낮은 자세로 꾸준히 쓰겠다. 항상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부모님과 가족들 감사드린다. 그대들의 자랑이 될 수 있어 기쁘다. 또 저조차 믿지 못하는 저를 믿어준 많은 친구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전한다. 덕분에 무너져 내렸을 때도 다시 일어나 펜을 잡을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빌어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이 되었으면 한다. 나의 첫 스승이신 혜림쌤과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는 글을 쓰겠다.

△ 학생부 운문 장원 홍성준 "DMZ가 통일과 번영 앞당기는 약속의 땅 되길"

DMZ는 우리나라의 평화에 대한 상징이자 분단에 대한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이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생명의 땅 DMZ를 기리는 문학상에 장원으로 선정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 우리 사회가 분단을 치유하고 우리민족이 전쟁의 상흔을 극복해야 될 시기라 생각한다. 미지의 땅 DMZ가 대한민국의 통일과 번영을 앞당기는 약속의 땅이 되었으면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시를 써 보았다. 평화의 땅, 화해의 땅으로 DMZ가 빨리 정착이 되었으면 좋겠다.

△ 학생부 산문 장원 정예린 "독자들에게 위안과 행복 줄 수 있는 작가 될 것"

대립과 분열을 나타내던 DMZ에서 새로운 희망과 평화의 상징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어줄 DMZ문학상에서 과분하게 장원이라는 상을 받고, 문학상을 빛낼 수 있어서 영광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펜을 잡아 내 글을 읽고 다른 이들이 조금이라도 위안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도록 조심해서 이쁜 글을 써나가겠다. 좋게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내 글을 읽어주신 분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심사평 "한정된 주제임에도 문화적 역량 발휘…평화의 밑거름 될 상상력"

△일반부 운문= 응모작의 작품 대부분이 공모 취지에 맞는 내용으로 잘 소화해 쓴 작품이 많았다. 반면 내용이 진부하거나 상투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작품도 많았다. 일반부 운문부문에서는 자유시와 시조, 동시와 어우러져 우열을 가려내기가 힘들었다. 이에 몇 가지 룰을 정해 심사했다. 첫째는 시적詩的으로 승화된 작품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두 번째는 참신한 발상과 형식으로 쓴 작품을 꼽았다. 셋째는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마음에 두고 선정했다. 장원을 차지한 ‘목소리도 날아가다’는 통일을 이루지도 못하고, 민족끼리 만나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정서를 잘 살려낸 작품이다. 형식 또한 자유시로서의 현대적 감각을 잘 살려가면서 전개한 점이 좋았다.

△학생부 운문=중학생의 응모작이 많았고, 상대적으로 고등학생 응모작이 적었다. 체험이 많이 낳은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작품은 다분히 추상적인데 비해 고등학생들의 작품은 작은 체험이라도 시적으로 구체화 하려고 애쓴 노력이 엿보였다. 장원 수상작인 ‘사라진 마을 DMZ’는 이산가족인 할아버지의 고향 ‘이팝나무’를 중심으로 분단과 이산의 아픔과 그리움을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초등학생의 참여도 많았으나 기교면에서 좀 아쉬워도 어린이다운, 어른들의 손을 타지 않은 작품을 윗자리에 놓았다. 동시 정지환의 ‘DMZ’와 강찬우의 ‘데칼코마니’는 재미있으면서 주제를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귀여우면서도 깨달음을 주며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일반부 산문=DMZ 문학상의 응모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일반부 산문의 수준이 전년과 달리 매우 높아 심사 내내 즐거웠다. ‘평화’, ‘자유’, ‘DMZ’라는 한정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는 솜씨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소재를 좀 더 넓게 해석해 달라는 것이다. 더불어 문학상이니 만큼 소재에 대한 문학적 해석이 더 풍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양한 상상력이 이땅의 평화를 다지는데 밑거름이 되리라고 여겨진다.

△학생부 산문=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작품들이 응모됐다. 나름의 시선으로 주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성숙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설명과 논리의 주장보다는 미적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문학작품으로서의 균형감이 돋보이는 글을 높이 평가했다. 문학작품으로서의 상상력과 이야기 전개에 걸맞는 표현력이 빼어난 글들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컸다. 초등학생 참가자의 작품 중 상위권에 뽑힌 작품들은 새로운 소재를 잡아내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잘 담거나 과거의 이야기에만 빠지지 않고 현재와 연결하면서 생동감 있게 쓴 글들이 돋보였다.

△특별상=이번 공모전에서 특별상에 선정된 운문부문 ‘소망의 봄’과 산문부문 ‘나는 고향이 없다!’는 북한에서 직접 겪어 더 절박할 수 있는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묘사와 표현, 이야기들이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심사위원=전상국(소설가), 이영춘(시인), 이화주(아동문학가), 이홍섭(시인), 김도연(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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