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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홍칼럼]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강원, 새 시대 담론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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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린 에바디 변호사 등 1,000여명 평창 등 방문
강원도서 울리는 평화 메시지 전 세계로 확산 기대
평화올림픽 개최지 강원 진정한 세게 평화도시 완성

북한이 또다시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무더기로 포를 쏘며 도발했다. 잠잠한가 싶던 북한이 다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이후 17일 만이다.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1개월여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3일에도 동해상 완충구역으로 80여 발의 포를 쐈다. 이 곳은 2018년 남북 9·19 합의로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 군사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던 군사행동 금지구역이다.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고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다.

일본 이어 아시아 두번째

이런 때에 동유럽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폴란드 자유연대노조를 이끌던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무슬림 여성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헌신한 이란의 여성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 ‘아랍의 봄’ 민주화운동을 이끈 예멘 인권운동가 타와쿨 카르만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분단의 땅 강원도에 모인다. 바로 11일부터 14일까지 2018년 동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 평창과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고성 DMZ 등에서 ‘함께라서 더 강한 (STRONGER TOGETHER)’을 주제로 개최되는 제18회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WSNPL·World Summit of Nobel Peace Laureates)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노벨평화상 월드서밋은 1990년 냉전 해체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故)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자 창설했다. 1999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세계 평화와 인도주의적 행동을 촉구하는 행사로 열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010년 일본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다.

‘2022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이 분단과 평화의 땅 강원도에서 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우선 평화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가 진정한 의미의 세계 평화도시로 완성될 것이다. 월드서밋 사무국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평화도시로 선포할 예정이다. 강원도가 동북아시아 평화문화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도 기대된다. 그동안 서밋에서는 핵무기 감축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역시 한반도 평화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강원 서밋에서도 당연히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강원 서밋이 한반도 긴장의 해결책 모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핵무기 감축에 대한 강원 서밋의 메시지는 전 세계의 공감을 얻을 것이다.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선언문 채택 등으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세계 평화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강원도 그리고 대한민국이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발신지’라는 인식이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확산될 것이다.

‘평화’ 의미 있는 진전 기대

지금 전 세계는 북한 문제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경쟁, 이란 여성인권 억압, 아프가니스탄 내전 등 전 세계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월드서밋 강원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발전적인 다양하고 활발한 대화의 장을 열 것이다. 불안한 정세 속에 한반도를 비롯해 지구촌의 평화를 기원하고 불평등, 테러리즘 등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우리 사회와 함께하는 담론의 장이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시작되더니 남북 정상회담, 비핵화를 위한 미·북 회담까지 바라보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의 투자와 노력, 전 세계의 ‘하나 된 열정’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남북 간 화해 및 평화 증진’이 잊혀지고 있어 안타까운 지금이다. 월드서밋 강원은 평창올림픽을 개최한 강원도가 평화도시로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는데 기여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1,00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평화에 대한 국민적, 국제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뜻깊은 행사다. 강원도의 새 시대를 견인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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