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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체육회장선거 '모두의 리그' 만들자

김대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

포레스트 검프로 유명한 배우 톰 행크스, 팝스타 마돈나 등이 출연한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라는 영화가 1992년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존재하였던 미국의 여성 프로야구리그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선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군 입대를 하게 되면서 프로야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구단주들이 야구를 부흥시키고자 여성들을 모아 야구팀을 결성한 것이었다. 급조된 여성 야구팀들이 당시 보수적인 사회분위기 속에 그 시작은 희화와 조롱의 대상이었으나 구성원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뛰어넘어 모두의 리그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우리 주변에 또 다른 리그가 진행 중에 있다. 바로 지방체육회장선거다. 지방체육회의 대표자인 회장은 2019년 「국민체육진흥법」개정으로 각 지방자체단체장 등의 겸임 체제에서 정치적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를 위해 민선회장 체제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지방체육회가 자체 관리한 회장선거는 후보자 등의 규정 미준수,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인한 선거․당선무효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에 따라 2020년 12월 같은 법을 개정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위탁을 하도록 하여 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으로 지방체육회장선거라는 리그를 위탁받아 운영하게 되었으며, 심판으로 리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리그 중 강원도체육회장선거는 12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의 후보자등록신청을 시작으로 12월 15일에 시즌이 종료되며, 도내 18개 시·군체육회장선거는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 동안의 후보자등록신청 이후 12월 22일에 시즌이 종료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리그 종료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일 것이다.

후보자는 지방체육회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에 걸맞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하여 다른 후보자와 경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는 돈의 유혹에 빠져 당장의 작은 이익만 취할 것이 아니라, 체육회의 미래를 위해 후보자 공약과 자질을 판단하여 투표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선거권이 없는 체육인과 생활체육인인 국민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관중석을 찾아와 잘할 때에는 박수와 응원을, 그렇지 않을 때에는 질책과 채찍을 드는 등 지방체육회장선거에 대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한 생활체육 등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리그 운영을 위탁받은 우리 선거관리위원회는 법령 등에 근거하여 공정하고 정확한 선거관리를 통해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미국의 여성 프로야구리그는 “그들만의 리그”로 12년 동안만 운영되고 끝이 났다. 그러나 이번 지방체육회장선거라는 리그는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자와 관심 있는 몇몇만의 리그,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체육회와 그 구성원, 체육활동을 즐기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들의 리그”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영화 “그들만의 리그”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지방체육회장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승화시켜 강원도의 자연환경만큼이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리그를 만들어 이 선거가 강원도민 모두를 위한 “우리들의 리그”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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