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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96라인'의 성장, 한국의 4년 뒤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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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 결산]
(중)대표팀의 만족스러운 세대교체

◇황희찬은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낙점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월드컵은 스타플레이어들의 쇼케이스 무대이기도 하지만 유망주들이 스타가 될 수 있는 등용문이기도 하다.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 역시 향후 한국 축구를 책임질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16강을 넘어 4년 뒤에는 원정 첫 8강을 목표로 해야 할 한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4년 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96라인’, ‘92라인’의 바톤을 확실히 넘겨 받다=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은 1992년생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이미 4년 전부터 에이스였던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현대) 등은 오랫동안 대표팀의 기둥이었다. 하지만 이들도 다음 월드컵 때면 만으로 34세가 된다. 4년 뒤 월드컵을 기약하기 힘든 이유다.

다행히도 다음 세대가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새로운 주축이 될 준비를 마쳤다. 바로 1996년생 선수들인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다.

황희찬은 차세대 에이스로 낙점 받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16강을 이끌었고, 브라질을 상대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도 출전했던 황희찬은 4년 사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 공격의 핵심이 됐다.

황인범은 이번 대회 한국의 MVP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황인범은 이번 대회 총 45㎞를 뛰는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조별리그 3경기서 89개의 패스를 파이널서드로 넣어 이 부문 전체 3위에 올랐다. 빅리그 진출은 시간 문제로 보이는 그는 4년 뒤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이미 유럽에서도 정상급 센터백으로 인정 받고 있다. 첫 월드컵 무대에서도 자신이 왜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보통 수비수들은 경험을 쌓을수록 기량이 농익는다. 앞으로 유럽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을 그의 4년 뒤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강인은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도 실력을 발휘하며 대표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성, 이강인…한국 축구의 10년을 이끌 재목=‘96라인’보다 더 어린, 향후 한국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1998년생인 조규성(전북현대)은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인정 받았다. 올 시즌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2차전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멀티골을 기록했다. 득점 외에도 끊임 없이 상대 수비와 싸우며 공중볼 장악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2001년생으로 이번 대표팀의 막내였던 이강인(마요르카)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아 왔다. 그동안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월드컵 본선에서 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보여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주목 받는 신성인 그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이미 대표팀의 주전급으로 활약할 수 있는 수준임을 입증했다.

브라질전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터트린 백승호(97년생·전북현대), 분데스리가에서 착실히 성장 중인 정우영(99년생·프라이부르크) 등도 4년 뒤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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