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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씨 "손흥민 아직 '월드클래스' 아냐…여전히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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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60) 'SON 축구아카데미'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1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들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과거 "흥민이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팬들 사이에서 '월클 논란'을 일으켰던 손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아들에겐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직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손 감독은 앞서 2018년 9월 강원일보와 단독으로 진행한 지면·영상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냐, 아니냐''는 팬의 질문에도 정중하게 답변을 사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손 감독은 이어 "내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나는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흥민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됐을 때, 나는 '개인적으로 전성기는 내려가라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단, 아름답게 점진적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 감독은 손흥민의 성적보다는 '행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8기가 아니라 16경기에서 골이 안 나오면 어떻냐"며 "흥민이에게는 '경기 결과와 내용을 떠나서 행복해서 축구를 한 만큼, 행복하게 경기를 하고 와'라고 이야기를 한다. 득점왕도 우리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본인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고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손 감독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의 뒷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부상 약 3주 만에 얼굴 보호대를 착용한 채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손 감독은 "부모라면 다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우려되는 마음을 전하면서도 "쓰러진 뒤 얼굴을 보니 함몰됐더라. '골절이구나', 하는 동시에 '아 월드컵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흥민이도 같은 생각을 했다더라.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 달라고 했다. 잠자는 시간만 빼놓고 계속 얼음을 대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부기가 빠져 수술 날짜를 하루 앞당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더 앞서 사력을 다했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건 국민과 축구 팬들이 엄청난 성원과 힘과 사랑을 보내줬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그게 축구의 발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소 한 달은 쉬어야 해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고 의학계는 내다봤으나 손흥민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하고 대표팀에 합류,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대표팀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오찬을 끝으로 약 3주 동안 이어진 월드컵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13일 소속팀 토트넘 복귀를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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