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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100년의 꿈 ‘홍천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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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윤 홍천주재 차장

꿈은 희망이고 바람이다. 그러나 그 꿈이 100년 동안 이어진다면 그건 악몽(惡夢)이며 고통이다.

홍천의 철도 구축은 1920년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홍천군이 발굴한 역사자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시절 매일신보는 1920년 3월4일자 ‘경춘전궤 출원 자본금 600만원’ 기사에서 경춘선과 함께 홍천 반석리~인제~양양까지 철도를 놓는 동해안 횡단선이 추진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일신보 1937년 1월29일자에는 경기도 용문 일대의 철도 유치 진정서에 홍천군민과 인제군민 1만1,000명이 동참했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또 매일경제신문 1989년 5월17일자 1면 ‘동서고속전철 노선 확정’ 기사에는 서울 청량리역 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과 홍천·인제 원통·속초를 경유하고 강릉으로 이어지는 총 연장 251㎞의 노선이 확정됐다는 사실이 나왔다. 가장 최근인 2021년 6월29일과 30일에는 전국 신문·방송·인터넷을 통해 홍천~용문 광역철도 노선이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는 뉴스가 쏟아졌다.

그러나 현재 2023년 2월3일까지 홍천 철도는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다. 홍천 철도 구축계획이 첫 발표된 이후 3만7,592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업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사업 중 용문~홍천 노선을 비롯한 △부산~양산~울산 △대구~경북 △광주~나주 △대전~세종~충북 등 비수도권 5개 광역철도를 선도사업으로 지정하고 사전타당성조사를 진행중이다. 올해 3월, 앞으로 한 달 후 사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 후 5개 노선 가운데 2개 가량을 선정,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그런데 5개 사업 가운데 용문~홍천 노선의 경제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에도 사업이 후순위로 밀리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이유다. 물론 최근 국가주도 대형 SOC 구축사업이 경제성 논리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새로운 예타 평가기준에 따르면 경제성을 분석하는 비용편익(B/C)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고 국토균형개발계획이나 현 정부의 정책 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특히 올해 기재부의 예타조사에 탈락해도 차후 국가철도망 사업에 다시 포함될 수 있어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00여년간 기다린 홍천군민의 꿈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일부에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타 면제를 촉구하고 있다. 예타가 면제되면 그만큼 행정절차 등이 간소화돼 착공은 물론 개통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예타조사 대상사업 포함이든 예타면제든 올해는 홍천 100년의 꿈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홍천의 향후 공공·민간개발사업 등 주요 현안 프로젝트들은 철도망이 구축되어야 탄력을 받고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철도는 유럽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이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대륙들보다 먼저 근대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실제 철도는 경제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홍천은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철도망이 놓여지지 않고 구축이 예정도 안된 유일한 지역이다. 홍천군이 지난해 예산 1조원시대를 열었지만 철도망 없이는 더 나은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없고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도 뒤쳐질 수 있다. 올해는 반드시 홍천에 철도사업이 확정돼 홍천군민 100년의 꿈이 실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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