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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승객 불안한 시내버스 ‘난폭운전’ …이유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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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운전 인력 매년 급격히 줄고 있어
배차간격 좁아진 기사들 난폭운전 잇따라
급출발해 시민들 ‘휘청’…무리한 우회전 시도
최근 3년간 시내버스 교통사고 276건 발생

◇지난달 30일 오전 춘천의 한 시내순환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이 중심을 잡기 위해 손잡이와 기둥을 꼭 쥐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강원 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배차 간격이 줄어든 버스 기사들이 시간에 쫓긴채 버스를 운행, 시민들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959명 이던 강원도 내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2020년 841명, 2021년 775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버스회사들은 인력 확충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춘천의 시내버스 기사 50대 홍모씨는 “승객이 몰리는 노선의 버스를 몰다 보면 식사는 커녕 화장실도 못 들리고 바로 다음 배차를 소화하는 경우도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인력부족으로 인한 배차간격이 짧아지며 시내버스의 난폭운전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탑승한 춘천의 한 시내순환버스는 승객들이 좌석에 앉기도 전에 출발했다. 탑승객 여부와 관계없이 정류장을 패싱하는가 하면 규정속도를 지키는 앞차에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김모(여·78) 할머니는 “좌석에 앉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해 의자 손잡이에 무릎을 부딪혀 다친 적이 있다”며 “빠르게 달리는 시내버스 안에서 언제 넘어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사진=강원일보 DB

시내버스의 과격한 운전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춘천의 한 시내버스를 탔던 80대 신모 할머니는 버스가 급정거하는 과정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척추를 다쳤다. 강릉시 옥천동에서도 지난해 7월 승용차와 시내버스간 교통사고가 발생해 기말고사를 하루 앞둔 중학생 4명이 척추와 무릎 등을 다쳤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부터 3년간 도내에서 276건의 시내버스 관련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93명이 다쳤다.

전인혁 도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인력난이 해결되기 위해선 지자체를 비롯한 각종 유관기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특히 강원도는 어르신들의 시내버스 이용률이 높은 만큼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운전기사 안전운전 의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강원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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