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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화천산천어축제 내년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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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택 전 화천군 관광정책과장

화천 산천어축제(2023.1.7~29)가 마지막 날 까지도 인산인해를 이루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와 기후 온난화로 몇 년 간 열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역대급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비록 세계적 불경기 여파로 관광객 수에 비해 매점이나 상가의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산천어축제가 화천의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부터 혹독하게 추운 날씨로 큰 문제가 없을 줄 알았으나 난데없는 1월의 겨울비로 축제장이 물에 잠겨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군수님 이하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새벽부터 물을 퍼내고 얼음판을 정비하는 노력으로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천어축제의 성공 이면에는 겨울 한 달간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이해해 주는 군민들, 행정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주말도 없이 일하는 공무원들 등 20여 년 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땀 흘린 수 많은 분들의 노고가 숨겨져 있다.

그간 현직에 있으면서 의무적으로 참가하던 축제와 퇴직 후 처음 겪어보는 산천어축제는 같으면서도 달랐다. 눈보라 날리는 얼음판에서 내 업무와는 관계도 없는 축제장 조성과 운영을 맡을 때는 사실 불만도 많았다. 하지만 퇴직 후 자연인의 신분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화천을 방문하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 뿌듯한 감동을 느꼈다. 우리 화천군의 민·관·군의 노력 하나 하나가 모여 이런 성공을 이루어 냈다.

인구 2만5,000명도 안 되는 지역에 군사시설보호구역, 자연환경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이중 삼중의 규제로 굴뚝에 연기 나는 산업시설은 물론 농산물 가공공장 조차 짓지 못하는 어려움을 ‘산천어’라는 아이템을 통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자랑스러운 군민들이다. 앞으로도 날씨, 불경기 등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군민들의 일치된 노력으로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으며 그동안 수고한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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