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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대표 관광지 강릉항 안전시설 부실로 사고 위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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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안전시설 부족해 바다 추락사고 발생
슬로프 길이 짧아 요트 정박시 차량 침수 피해

【강릉】강릉항을 찾는 관광객과 요트 이용객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동해안 대표 관광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행자들의 안전을 지켜 줄 시설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8일 찾은 강릉항 요트마리나 시설 주변에는 보행자 안전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추락 위험이 높아 보였다. 해안쪽으로 걸어다니는 관광객과 낚시꾼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특히 요트마리나 운영 업체가 지난해 초 강릉항 입구에 펜스를 설치한 이후 방문객들이 입구를 혼동해 오히려 바다로 쉽게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에는 추락주의 표지판만 설치돼 있을 뿐 별다른 보행자 안전 장치는 없었다. 구명 튜브 등 구조 장비도 갖춰지지 않았다.

주민 전모(49)씨는 "지난달 지인이 요트마리나 입구를 착각했다가 바다에 추락했고 겨우 헤엄쳐 빠져나왔다"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고 표시를 강화하거나 안전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해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요트마리나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추락한 후 구조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 이 곳에서 2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요트를 정박하기 위한 슬로프도 위험하다. 길이가 짧고 경사도가 급해 강릉항 슬로프에서 트레일러와 차량 입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요트 커뮤니티와 강릉시 민원 게시판에는 강릉항 슬로프를 이용할 때마다 불안하다는 의견이 많다.

마리나 이용객들은 "강릉항 슬로프가 보트를 정박시키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며 "보트를 내리다가 차량과 트레일러가 동시에 빠진 사례도 있는 만큼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요트마리나 입구 펜스에 대해 철거를 요청하고 필요 시 보행자 보호 시설도 추가 설치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겠다"며 "슬로프 입구 현장 조사를 마친 상태로 보수 요청 및 레저용 슬로프 설치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강릉항이 안전시설 미비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강릉=류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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