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정선군의 치매 관리

고령화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치매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은 “치매 발견의 가장 큰 적(敵)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기억력이 예전만 못한 일이 잦은데도 대개 나이 탓으로만 넘긴다. 40~50대 이른 나이에 치매가 생기면 당황한 나머지 병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만 한다. 초기에 증세를 발견해 진단받으면 약을 먹으면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치매는 망령(妄靈) 들었다는 멸시의 뜻이 담겨 있다. 그렇다 보니 병을 숨기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르케스도 2012년 치매에 걸렸다. 머리를 많이 쓴 사람도 어쩔 수 없이 걸리는 병이 치매다. 맞벌이가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치매 환자나 뇌졸중 환자 등 만성질환자를 핵가족화된 가정에서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 노무현 정부는 2007년 4월 ‘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했고, 2008년 7월부터 시행해 왔다. 스스로 일상생활이 곤란한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65세 이전이라도 치매 환자, 뇌졸중 등 뇌혈관성 환자, 파킨슨병 환자 등이 그 대상자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국 사회의 치매 관리에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년층 858만명 중 약 89만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의미다. 가장 큰 문제는 증가세다. 2018년 당시 국내 노년 치매 환자의 수는 75만명이었으나 3년 사이에 약 20% 늘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 유지되면 2025년에는 노년 치매 환자의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걱정된다. ▼치매 어르신들의 맞춤형 보호와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정선군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75억원을 들여 정선읍 신월리 일원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하고 있는데 공정률은 80%라고 한다. 치매 환자를 부양하는 가정에는 어떤 복지 정책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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