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한국 긴급구호대, 튀르키예서 2세 여아와 부모 등 생존자 4명 구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안타키아서 구호활동 돌입…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베이스캠프 설치
구조 시작한 지 1시간 반쯤 지난 오전 6시 37분께 70대 중반 남성 구조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9일 오전 구조 대상지인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1만5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튀르키예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9일 총 4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긴급구호대는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한 지 1시간 반쯤 지난 이날 오전 6시 37분께 70대 중반 남성 1명을 구조한데 이어 오전 10시께 2세 여아와 부모 등 3명을 추가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호대 관계자는 "구조된 2명은 탈수 증세는 있으나 의식은 또렷한 상태"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조상황에 대해 "생존자가 소리를 냈고 우리 구호팀이 그 생존자가 있는 쪽으로 통로를 개척했다"며 "그 이후에는 생존자가 자력으로 접근해서 긴급구호대 도움을 받아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구호대는 구조된 이들의 가족 3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 지역으로 전날 선정했으며 이 지역 내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정부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이번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 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졌다.

◇한국 긴급구호대가 구조한 생존자의 모습[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제공]

한국 긴급구호대는 17일까지 열흘간 긴급 수색 구조활동을 벌일 예정으로, 정부는 2차 구호대 파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한국 국민의 피해 상황은 없다.

외교부에 따르면 진앙 인근 지역을 여행 중이었던 우리 국민은 모두 다섯 명으로, 이중 3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고 나머지 2명도 소재와 안전이 확인돼 조만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서울 중구의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 대지진 희생자를 애도했다고 오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에게 "튀르키예 국민들이 좌절과 슬픔을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파견된 구조대로부터 상황이 매우 참혹하고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을 할 것이란 보고를 받았다. 추가로 구조대를 보내겠다"며 정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다양한 지원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메르 대사는 윤 대통령 조문에 사의를 표하면서 "튀르키예가 꼭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형제애를 느낀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힘내라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으며, 타메르 대사도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윤 대통령에게 감사와 안부를 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대한민국은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 국민들이 슬픔과 좌절에서 용기와 희망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전해진 우리 긴급구호대의 첫 생존자 구조 보고를 받은 뒤 매우 기뻐하며 구호대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소방청 구조대원들에게는 "튀르키예는 우리의 형제국이자 혈맹"이라며 "튀르키예 국민에게 우리 국민의 따뜻한 형제애가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 무랏 타메르 대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