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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뭉쳐야 현안 해결된다는 것 보여준 ‘강원특별법’

김진태 지사, 2박3일간 국회 농성장 지켜
지역 국회의원·자치단체장들도 적극 동참
강원인들 스스로 깨어 하나 될 때 지역 발전

지역 정치권과 강원인들이 하나 돼 똘똘 뭉치지 않으면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 더욱이 근래 들어 강원도와 관련된 현안 판단에서 강원도와 강원인들의 입장이 줄줄이 외면돼 불만이 팽배해졌다. 중앙정치 논리가 개입돼 정치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강원도가 악순환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어서 난제를 풀어 가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즉, 주민들이 역점 추진해 온 도 현안들이 잇따라 좌초된 데 이어 각종 재난재해까지 겹치면서 강원도 민심이 흉흉하다. 40여년 주민 숙원사업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아직도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때 정치적으로 ‘적폐’ 낙인이 찍혔고, 각종 환경단체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역 정치권과 강원인들이 한 몸이 돼 치밀한 논리로 중앙정부를 압박해 착공의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우리는 또 하나의 ‘단결력’을 보여줬다. 바로 강원특별법 전부개정안을 놓고 국회를 압박한 것이 그 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부터 앞장섰다. 2박3일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다. 여기에다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나랏일을 돌보면서도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는 정파를 초월했다. 국민의힘 노용호 국회의원이 김 지사와 함께 천막농성장을 지켰고 권성동 국회의원,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유상범 수석대변인, 박정하 국회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번갈아 천막을 방문해 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지역의 자치단체장들도 당적을 떠나 힘을 보탰다.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인 김진하 양양군수를 비롯해 원강수 원주시장, 이현종 철원군수, 최승준 정선군수, 서흥원 양구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김명기 횡성군수, 이병선 속초시장, 최명서 영월군수, 신영재 홍천군수 등 지자체장과 강원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국회를 찾아 여론 결집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강원특별법 전부개정안을 놓고 강원인들이 보여준 단합된 의지가 계속될 때 강원도의 어려운 환경은 극복될 수 있다.

강원도 인구는 우리나라 총인구의 3%인 15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면적이 강원도의 30분의 1도 안 되는 대전광역시 인구와 비슷하다. 강원도 총면적이 한반도 전체의 9.3%, 남한의 17%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사람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우리나라 국토의 70%가 산지라고 하지만 강원도는 유독 험준한 산이 많고, 산지 비율이 82%에 이른다. 그래서 강원도는 살기 어려운 지역으로 각인됐다. 한반도의 허파로 불리는 환경자원과 수자원을 전국에 서비스하면서 공공재에 대한 보상 또한 인구수 논리에 밀려나 강원도 살림살이는 궁핍하다. 이와 같은 공공재의 무임승차에 기인한 시장 실패를 막고 인구수에 의한 자원 배분 방식의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강원인들 스스로 깨어 하나가 돼야 한다. 그래야 강원도 몫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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