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참 살기 힘들어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베풀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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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아너소사이어티를 만나다] ①유영순 홍천 양지 말화로구이 대표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울 이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아너 소사이어티’라고 불린다. 1억 원 이상 기부 또는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기부를 약속한 사람들로, 사랑의 열매가 지난 2007년 12월에 설립한 고액 기부자 클럽이다. 강원일보는 성숙한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강원 아너 소사이어티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다섯 차례에 걸쳐 싣는다.

◇유영순 대표

“여유가 있어서, 풍족해서 기부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돕고자 하는 거죠.”

강원 아너 소사이어티 63호 회원인 유영순(67) 홍천 양지말화로구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30년 전, 남편이 운영하던 사업이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되자, 기업을 청산하고 홍천으로 거취를 옮겼다. 먹고 살기 위해 조그맣게 마련된 터에 식탁 몇 개를 놓고 식당을 운영했다. 순탄하지 않았던 식당 일이지만, 그는 30년 동안 앞치마를 벗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일만 했다. 그 덕에 본인과, 남편, 종업원 1명만을 두고 시작했던 식당 일이 이제는 홍천은 물론 전국 곳곳의 사람들이 찾는 식당이 됐다.

식당이 자리 잡기 전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시기에도 유 대표는 기부를 이어왔다. 그는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기부를 해왔다. 오래전 남편과 이야기를 나눌 때 어려운 사람을 대학까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었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 월세를 내지 못했던 시절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왔던 그는 코로나로 경기가 힘들었던 그때도 기부를 멈추지 않았다. 30년 동안 쉬지 않고 하루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식당에서 보낸 탓에 그 흔한 취미 생활도 갖지 못했던 그에게 최근 희망이 찾아왔다. 가수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의 이름으로도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는 유 대표는 “누군가를 통해 삶의 희망을 얻고, 위로를 받은 것처럼 조금씩 나누며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지금 당장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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