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불교, 세계 종교와 대화를 하다

교수불자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대회… 월정사에서 2박3일 진행

전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김용표·동국대교수, 이하 교불련)가 창립 20주년 기념 대회를 오대산 월정사에서 2박3일간 (18∼20일) 진행한다.

18일 오후2시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입제식을 갖고 일정에 들어가는 제20회 교수불자대회에서는 종교간의 대화와 미래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찾기 위한 학술회의 등을 다채롭게 개최한다.

전국의 석학 100여명이 참여하는 올해 대회 주제는 ‘불교와 세계종교와의 대화’다.

대회 첫 날 입재식에 이어 속초출신 정경연교수(홍익대 미대)가 진행하는 기조강연에는 교불련 초대회장을 역임한 고준환 경기대교수가 ‘미래세계에서 불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한다.

또 성낙승 금강대총장의 ‘한국 현대불교사의 재조명’주제 기조강연도 펼쳐진다.

둘째 날인 19일에는 국제학술회의가 진행된다.

‘불교와 세계종교와의 대화’라는 대주제로 불교와 다른 종교들과의 접점을 찾아 소통 방법을 모색한다.

천주교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神父)인 에몬 애덤스 런던대교수가 ‘불교와 기독교와의 대화’ 최일범 성균관대 교수가 ‘불교와 유교와의 대화’ 파나지 모한 시드니대 교수가 ‘불교와 힌두교와의 대화’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또 김홍철 원광대 교수가 ‘불교와 신종교와의 대화’ 강병조 경북대교수가 ‘한국불교, 종교개혁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기본으로 회귀’(a case of back to basics)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인 신부 애덤스 교수는 “종교간 대화는 상호 학습과 변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잡담을 나누는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하고 “실천이 가능한 연구와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한국이 잡은 종교간 대화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1994년 처음 방한, 천주교 수원대교구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일제시대 한국불교의 혁신운동’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광주대교구에서 사목활동과 함께 종교간 교류를 주제로 불교를 연구해 왔다.

또 “한국에서 나타나는 종교간 대화는 단순한 상호 협력과 우호 증진 수준에 불과하며 앞으로 진정한 종교간 대화 수준에 이르려면 상호 존중과 관용을 기반으로 한 신도 간 대화부터 시작하되 대화의 주제와 범위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날에는 정치 경제문제와 불교, 문화예술과 불교, 사회 윤리, 환경문제와 불교, 불교경전과 교학 등 분과별 주제발표 19편 발표가 이어지고 토론도 펼친다.

이번 대회에서는 상원사 적멸보궁 참배를 비롯해 첫날 밤에 한국 전통춤 공연과 함께하는 산사음악회, 둘째·셋째날에는 새벽에 ‘전나무 숲길 걷기 명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펼친다.

첫 날 입재식에서는 김용표교불련회장의 개회사와 조계종포교원장 혜총스님의 치사, 김진선지사와 월정사주지 정념스님가 참석해 환영사를 한다.

또 천태종총무원장 정산스님 진각종통리원장 희정스님, 김의정조계종중앙신도회장 성낙승 금강대총장 등이 축사를 한다.

용호선기자 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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