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가뭄 장기화 황지연못도 바닥 보인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이 취수가 시작된 지난 1월13일부터 현재까지 수위가 20㎝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수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태백=황만진기자

두달간 1만8,500톤 취수 … 수위 20㎝ 하락

“수량 감소 올해 처음 겪는 일” 주민 충격

【태백】최악의 가뭄으로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의 수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한강 발원지인 검용소 새암과 함백산 두문동재 너덜샘의 샘물이 말라가는 것에 이은 것으로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태백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제한급수 해소책의 일환으로 취수가 시작된 지난 1월13일부터 현재까지 황지연못의 수위가 2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상지(上池), 중지(中池), 하지(下池) 등 3개 부분으로 구분돼 있는 돌로 만든 황지연못의 징검다리에는 수량이 줄어 들면서 생긴 백태가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선명하게 나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된 가뭄에다 2개월간 지속된 취수탓에 물속에 대부분 잠겨 있던 거북이 조각상이 수면위로 나올 정도로 황지연못의 수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국지질연구소가 지난 2006년 발행한 ‘담수보 건설에 따른 황지연못 지하수 공급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둘레 100m의 황지연못은 갈수기에도 하루 6,000톤의 샘물이 용출돼 영남 곡창지대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1989년 광동댐 건설 이후 단 한번도 물을 취수하지 않았던 황지연못은 가뭄 장기화로 하루 평균 350톤씩 퍼 올리고 있고, 2개월간 10톤 용량의 급수차량 1,850대분인 1만8,500여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시가지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황지연못은 광동댐이 광역상수도를 공급하기 전까지 태백시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던 샘물”이라며 “황지연못의 수량이 줄어드는 것을 본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황만진기자hmj@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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