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장애의 벽 사랑으로 넘었어요”

장애인·비장애인 부부 황인호·엄재선씨

◇엄재선(왼쪽)·황인호씨 부부.

고난을 이겨낸 20대 장애인, 비장애인 부부의 삶이 주위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 주고 있다.

7일 만난 황인호(26·춘천시퇴계동), 엄재선(여·26)씨는 결혼 3년차 신혼부부다.

뇌병변 1급 장애인인 황씨와 부인 엄씨는 2006년 춘천시장애인복지회관 '희망의 일터' 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강원대 3학년이었던 엄씨는 이곳에서 자원봉사하며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치료를 도왔는데 남편인 황씨가 재활에 참여하며 처음 만났다.

말과 마음이 잘 통하던 이들은 인터넷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1년여간 사랑을 키웠다.

엄씨는 “이 사람이 아니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친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젊은 부부는 최근 어엿한 가정으로의 자립을 위해 세상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다.

황씨는 이미 도장애인 IT경진대회 프로그래밍 부문에서 2년 연속 장려상과 최우수상을 차지했으며 최근엔 공을 굴리거나 발로 차 표적구에 가까이 던지는 패럴림픽 종목인 보치아 도 대표로 선발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또 부인 엄씨는 불문과를 나와 영어, 불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한 특기를 살려 지난달부터 한국번역연구원 강원지역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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