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특집]`과학·바이오·문화예술·교육' 실질적 교류 물꼬텄다

강릉 - 러시아 이르쿠츠크 우호교류 협약

◇극동에서 러시아 횡단이 시작되는 철도물류의 전초기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사진 위) ◇최명희 강릉시장과 러시아 이르쿠츠크 블라디미르 시장이 양 도시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우호교류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기초과학분야 발달 강릉과학산업단지와 교류 활성화 기대

북방루트 개척의 새 전기 마련 물류·관광 거점 확고히 해

⊙강릉 시베리아와 국제교류협정

강릉시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주(Irkutsk Oblast)와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 과학기술연구단지와 해양바이오 및 천연물, 신소재 분야에 대한 기술교류 협력에 따른 국제 공동연구소 설치 등을 협약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을 단장으로 김홍규 강릉시의회의장, 최종대 과학산업진흥원장, 엄병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등으로 구성된 산업교류협력단 일행은 러시아의 공식초청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 및 노보시비르스크 연구단지를 집중 방문, 바이오산업과 연구분야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강릉시와 이르쿠츠크시가 공식 자매결연을 함으로써 두 도시 간 과학·산업 분야 및 문화예술, 교육 등 다각도의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바이칼 호수 지역 생태연구소, 러시아과학아카데미, 화학연구소 등 바이오 관련 연구기관 등과 기술 및 산업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강릉과학산업단지와의 교류협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은 구소련 시절 시베리아 지역 기술연구 집적지역으로 기초과학 분야가 발달해 있다. 한국의 140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지역마다 바이오 분야는 물론 천연물과 농업 등에 특화된 산업화 기술을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투자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르쿠츠크에서는 교육 분야 및 예술학교의 상호방문 교류도 적극 희망하고 있어 관련분야의 국제교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노보시비르스크의 아카뎀고로도크 연구단지는 러시아 과학기술연구의 메카라 불리는 곳이다. 러시아 기초과학 분야 연구소의 3분의 1이 이곳 노보시비르스크에 모여있다. 2008년 9월 한·러 정상회담 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유기화학연구소(NIOC) 간 시베리아 생물자원 공동연구협약이 이뤄졌다.

이번 강릉시장단 일행은 이곳을 방문, 바이오산업 분야 연구의 실질적인 교류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강릉시는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R&D 혁신지원센터가 12월 완공되면 국제교류 및 연구개발의 중추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일본, 중국 등과는 이미 교류협력이 시작되었으며 미국, 호주, 캐나다 등과도 상호교류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구대학컨소시엄(ECIU) 등 국제적인 연구기관과 해양바이오 및 첨단소재산업에 대한 공동연구소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

또 2010년 요업기술원 및 한국화학연구원 시험연구센터 및 지원센터가 설립 예정에 있어 첨단기업들에 대한 연구지원 인프라가 보다 확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IST 강릉분원 엄병현 박사는 시베리아 지역 과학 분야 연구교류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상회담 이후 올 6월 러시아 기초과학자 15명이 한·러바이오산업기술포럼 참석차 강릉을 방문하기도 한 만큼, 내년부터 보다 진전된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릉시의 국내외 교류 현황

강릉시는 현재 일본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중국 저장성 자싱시, 허베이성 징저우시,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시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문화예술, 과학산업, 청소년 및 교육분야에 인적·물적 교류를 진행중에 있다. 일본 돗토리현, 중국 형주시 및 자싱시, 미국의 대표적 환경도시 채터누가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해마다 국제교류를 진행중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 강서구, 서초구, 대전 서구, 경기 부천, 대구 북구, 경북 안동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바 있다.

또 지난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첫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총회에서 6대주 12개국 무형문화재 보유도시와 무형유산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특히 18개국 38개 도시로 구성된 지중해연안 국가도시연합체와 즉석에서 MOU(양해각서)를 체결,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강릉시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번 러시아와 과학산업 분야 및 문화예술 분야에 교류의 새로운 물꼬를 틈으로써 향후 북방루트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릉시는 원주~강릉 복선전철사업에 이어 동해 북부선인 강릉~저진 간 철도망 조성에도 파란불이 켜짐으로써 향후 물류 및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최명희 시장은 “이르쿠츠크가 보다 적극적으로 자매결연을 원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방문을 요청해왔으나 일정상 어려워 미뤄왔는데, 지난 단오에 이르쿠츠크시장단 일행이 먼저 찾아왔다”고 밝히고 “이번 기회에 러시아와의 교류협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지원장은 “한국의 KIST와 천연물을 소재로 한 산업화 연구를 공동 진행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에서 2010년 제품화될 것”이라며 “시베리아 생물자원연구가 한국의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쿠츠크는

이르쿠츠크는 러시아 중남부 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76만7,000㎢(러시아 전체 면적의 4.6%) 인구는 약 250만명에 달하며 '시베리아의 파리'로 불리는 곳으로 안가라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시베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도시로 3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자원개발 및 산업개발을 목적으로 보다 활발한 개발 붐이 일어났다.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와 언어체계도 우랄알타이어계로 배달민족의 시원이 바이칼호에서 비롯되었다는 민간신앙이 있어 한국인에 대해 우호적이다.

특히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등지에 한국 아파트와 건설사들이 대거 진출함으로써 한국과의 교류협력에 대한 열의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계·화학분야와 목재가공 분야 등도 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박기용기자 kypark90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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