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Hospice)란 라틴어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으며 접대하는 사람(Host)과 손님(Guest)이라는 두 단어를 의미하는 말이다.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는 사람들이 하룻밤 편히 쉬고 갔던 숙박소에서 유래된 것으로 아픈 사람들과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숙식과 약을 제공하는 일들을 해왔던 곳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봄내 호스피스 기쁨의 집에는 환우들을 돌보며 헌신하는 간호사들과 매일 교대로 봉사하는 천사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섬김의 모습을 보면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것 같아 늘 큰 감동을 받는다.
얼마전 생일을 맞은 환우가 있어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 드리고 오색 풍선을 매달아 장식을 하고 케이크를 자르며 봉사자들과 함께 조촐한 생일잔치를 했다. 그 환우에게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해 드리는 생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이나 저려왔다. 어제도 하나님 나라의 부르심을 받은 환우가 있었고 그 부르심을 기다리는 환우들도 있다.
죽음이란 나와는 관계없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죽음에는 아무도 모르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고, 둘째 어디서 죽을지 모르며, 셋째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것이 죽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도 어떤 방법으로 맞이할 것인지 생각해야만 한다. 어떤 사람은 고귀하게 죽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죽고 나서도 손가락질 받는다.
삶의 모습을 우리의 앞모습이라고 하면 죽음은 뒷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모습은 꾸밀 수 있지만 죽음 뒤의 모습은 꾸밀 수 없다.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에 평생 살아왔던 모습들이 다 보이는 것이다. 언젠가 우리도 세상을 떠났을 때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아쉬워하고 “참으로 이 세상을 잘 살고 갔다”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