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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고지도 속의 독도

'일본해산조륙도'는 1691년에 제작됐다. 목판 필체로 길이 170㎝, 폭 82㎝이다. 색깔이 짙고 폭이 크다. 지명과 각 지방의 토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지방 영주들의 토지 소유와 사찰의 이름도 넣었다. 일본 전통의 초상화를 그린 이사카와 류센의 작품이다. 여기에 독도의 이름을 한당(韓唐)이라 표기했다. 임진왜란 때부터 일본은 조선을 '한당국'이라 하고 조선인을 '당인'이라 칭했다.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인정한 셈이다.

▼ 화엄종의 승려 료카시는 '난센부슈반코쿠쇼카도'를 만들었다. 1710년에 제작됐다. 법명이 호단인 이 승려는 지도에 관심을 갖게 돼 조선, 중국, 인도를 왕래하면서 길을 찾는 안내도로 그렸다. 에도시대에 불교에 많은 공헌을 한 지도다. 지방에 대해 상세히 적었고 특별히 불교사찰을 기록했다. '일본해산조륙도'와 같이 독도를 '한당'이라 표현하고 주위에 '신라'만 표기했다. '한당'을 신라의 육지와 붙여 그린 게 특이하다.

▼ '조선팔도총도'는 마쓰바라세이간이 1742년에 작성했다. 야마구치현 도서관에 소장됐다. 경상도는 녹색, 전라도 붉은색, 강원도 차(茶)색, 함경도 황토색 등 각 지방을 색깔로 표시했다. 임진왜란 때도 작전상 색깔로 도를 구별했다. 임진왜란에 참가한 왜장의 작전지도를 보고 그린 것으로 판단된다. 독도를 울릉도와 영덕지방 사이에 넣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렸다. 임진왜란의 작전도 역시 그랬다.

▼ 1789년 지리학자 하야시 시헤이가 그린 '삼국접양지도'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의 것'으로 기록돼 있다. 1897년 일본 문부성 검정 지리교과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인 스스로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한 것이다. 일본이 만든 1941년 행정지도 '시마네현 분현지도'에는 독도가 없으나 1939년 송완식이 펴낸 '조선일람 경상북도 관내도'에는 독도가 들어 있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비뚤어진 역사관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장기영논설위원·kyjang3276@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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