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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新 강원기행] 장승2리 사람들

장승2리 사람들 “한때 2만여 주민 거주…읍내 보다 더 살기 좋았던 시절 눈에 선해요”

△최덕실(65)씨 = 손양면 가평 고향에서 1965년 대한철광에 입사해 장승리로 이사한 후 32년간 근무했다. 철광이 가장 번창했던 1980년대에는 직원이 2,500명으로 퇴근시간 때면 장승리 유흥가마다 흥청거리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산촌으로 변해 격세지감을 느낀다.

△김지상(49)씨 = 폐광 후 인구가 줄고 남아 있는 주민은 대부분 고령으로 몇 안 되는 젊은이들이 중심이 돼 잘사는 마을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주민 모두가 새농촌건설을 위한 교육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개혁을 이루고 있다. 철광 재개발로 번창하던 옛 장승리 재건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인구가 조금이라도 늘겠다는 기대감이 크다.

△최선종(73)씨 = 철광으로 번창했던 시절의 영화관 목욕탕 등 옛 건물들이 낡아 정비돼 사라져 가는 모습이 아쉽지만 새농촌건설운동으로 잘살아 보겠다는 주민들의 열의에 비록 나이는 많지만 여생을 바친다는 각오로 참여하고 있다.

△김정숙(70)씨 = 강현면 적은리에서 22살 때 철광 직원인 남편을 만나 시집와 살던 정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다. 시내버스가 하루에 10회 이상 운행하면서 양양읍내 보다 더 살기 좋았던 그 시절이 눈에 선하다.

△이향란(70)씨 = 양양읍내에도 없었던 영화관이 있어 읍내 연인들이 영화를 보러 장승리로 몰려들기도 했다. 특히 철광 직원들에게 영화표를 나눠 줘 가끔씩 남편과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윤범수(53)씨 = 서울에서 2년 전에 공기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라 정착했다. 때마침 시작된 새농어촌건설운동에 적극 참여해 반드시 부촌으로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이영자(57)씨 = 시집와 정착한 지 34년째이지만 정들어 떠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일할 나이인데 교통이 불편해 도심에서 일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장승리 시내버스가 오후 7시30분이 막차여서 읍내에서 일을하고 들어오는 교통편이 없어 취업도 하지 못하고 있다.

△남옥순(73)씨 = 대천이 고향인데 20살 때 남편이 철광소 직원으로 취업해 양양 장승리로 이사 올 때 고향사람들이 좋은 직장을 구했다며 너무 부러워했었다.

△추용호(55)씨 = 평창 출신으로 1984년도에 양양광업소 지하작업원으로 취직했다. 그 당시 직원이 너무 많아 사택에 입주하려면 2년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이제는 새농어촌건설운동으로 주민들의 공동작업장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최대의 꿈이다.

△이상선(69)씨 = 올해 처음으로 영화제가 열린다니 지난날 무성영화 변사들의 다재다능한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

△장옥화(83)씨 = 마을 입구에 꽃밭을 가꾸고 마을공동작업장을 만들어 콩 깨 등 농사를 지어 소득을 올리는 새농어촌건설운동이 유일한 일거리이다.

△손옥순(51)씨 = 양양 철광 재개발로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이미경(49)씨 = 청정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건강 먹을거리인 콩 들깨 감자 옥수수 등의 밭작물이 도시민들에게 인기가 좋고 농가소득에 많이 도움이 돼 공동작업이 힘이 들지 않다.

△전경자(55)씨 = 마을 사람이 50여명인 마을이지만 잘사는 산촌마을로 탈바꿈해 사람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정음전(64·부녀회장)씨 = 주민들은 새농어촌건설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마을길, 청소 문화재 정비, 마을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휴양시설 설립 계획 등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에 보람을 느끼고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너무 다행스럽다.

△김윤식(45)씨 = 철산마을을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새농어촌건설운동의 최대 목표이다. 옛 추억을 살린 영화제를 개최하고 거꾸로 가는 모래시계 개발, 어린이들 체험행사 등 철광이 있었던 옛 명성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마을 건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동삼(52)이장 = 장승리는 양양에서 최고의 부자마을이었다. 그러나 현실에는 가장 영세한 마을로 전락했다. 주민들이 피해의식에 푹 빠져 새농어촌건설운동을 처음엔 엄두도 못냈다. 그러나 잘사는 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의기투합으로 어렵게 시작했다. 광산이 재개발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가동되면 직원들도 크게 늘어나 장승리로 다시 사람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에 반드시 선정돼 사람이 다시 몰려드는 장승2리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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